제약주, 기관·외국인 ‘사자’ 대거 신고가

동아제약·종근당·중외제약·일성신약 등

제약주들이 무더기 신고가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상승세는 노령화 사회 진입에 따른 업황 호전 기대와 ‘황우석 효과’, 신약개발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그동안 시가총액이 적다는 이유로 제약주를 외면하다시피했던 기관과 외국인들이 매수강도를 높이면서 폭발적인 장세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내수주를 중심으로 68개 종목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24개 종목이 제약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업종지수도 전일 대비 112.48포인트(4.80%) 상승한 2457.90포인트를 기록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에 의약품 업종으로 분류된 46개 제약주 중 보합에 그친 유한양행우선주를 제외한 45개 종목이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신고가를 기록한 제약주는 동아제약ㆍ종근당ㆍ중외제약ㆍ일성신약ㆍ국제약품ㆍ영진약품ㆍ일양약품ㆍ유유 등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제약주의 상승세에 대해 기본적으로 장기전망이 밝은데다 내수경기 회복 등을 염두에 둔 내수주 랠리의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희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제약주는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개선이 뚜렷해질 것으로 보이는데다 신약개발 등의 재료를 가진 종목들이 많아서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며 “단기 과열양상을 보이더라도 차별화 과정을 거치면서 실적우량주를 중심으로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신약개발 가능성이 높은 제약주로는 LG생명과학ㆍ중외제약ㆍ동아제약ㆍ유한양행 등이 꼽힌다. 이에 비해 대우증권은 국내 경제가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복지 관련 분야에 대한 관심이 늘었고 바이오 산업에 대한 밝은 전망으로 신약개발 등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종목이 무차별적으로 상승하는 현재 상황은 과열국면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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