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 SEN] 이통사 무한 속도경쟁..연말 ‘3밴드 LTE-A’ 상용화


[앵커]

국내에 ‘광대역 LTE-A’ 서비스가 상용화된 지 2개월밖에 되지 않는 시점에서 이통사들이 올 연말 더 빠른 서비스, 기존 LTE보다 네 배 빠른 ‘3밴드 LTE-A’를 상용화 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렇게 되면 광대역 LTE-A 서비를 받을 수 있는 최신휴대폰도 연말이면 구형이 된다는 얘기인데요. 이통사들의 속도전쟁, 한지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LTE의 3배 속도인 초당 225메가비트, 영화 한 편을 40초면 받는 ‘광대역 LTE-A’가 전국 상용화에 들어간 지 두달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동통신업체들은 올 연말까지 기존 LTE 보다 4배 빠른 ‘3밴드 LTE-A’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는 계획입니다.

기존 광대역 LTE-A는 20MHz와 10MHz 주파수 두 개를 묶은 2차선이었다면 여기에 10MHz 주파수를 하나 더 추가해 3차선으로 영역을 넓힌게 ‘3밴드 LTE-A’ 입니다. 이 3밴드 LTE-A는 기존 LTE보다는 4배, 광대역 LTE-A보다는 1.5배 빠른 속도를 보여 약 1GB 용량의 영화를 18초면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통사들의 계획대로 올 연말 초당 300메가비트 속도를 지원하는 3밴드 LTE-A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기존 단말기는 출시 6개월 만에 구형폰이 돼 버립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빠른 네트워크를 이용해 편리하게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이처럼 더욱 빠른 네트워크 기술이 등장하면서 교체 주기가 짧아져 결국 단말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정지연 /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소비자들은 3G나 LTE만으로도 스마트폰 사용에 있어서 속도에 전혀 불편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통신사들이 지나치게 속도경쟁에 매몰되면서 통신 과소비를 부추기는 부분들이 문제라고 보여집니다.

실제로 휴대폰 제조사들은 ‘광대역 LTE-A’ 시장을 잡기 위해 기존 스마트폰 출시 두 달 만에 신형 모델을 내놓고 출고 가격도 인상했습니다. 갤럭시S5의 경우 LTE-A 모델은 89만원대였지만, 광대역 LTE-A 모델은 94만원대로 올랐고 G3 역시 광대역 LTE-A를 지원하는 ‘G3 캣6’ 모델은 94만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이동통신 업계는 휴대폰을 이용한 콘텐츠의 용량이 커지고 있는데다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속도 경쟁은 불가피한 노력이라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이진성 / LG유플러스 관계자

올 연말에 ‘3밴드 CA’가 상용화하게 되면 고객분들은 기존 LTE 대비 4배 빠른 속도로 서비스 이용하실 수 있어서 트래픽 걱정 없이 멀티미디어 서비스, 비디오 LTE 서비스들을 이용하실 수 있게 됩니다.

세계 최초 타이틀을 향한 이동통신 업체 간의 경쟁으로 통신 속도는 1년 사이 3배나 빨라졌습니다.

하지만 최신 휴대폰을 6개월 만에 구형폰으로 전락시키는 이통사들의 속도 경쟁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소비자들의 의문도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한지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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