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한진중공업으로부터 무상으로 기부채납 받은 북항 배후부지(일반상업용지ㆍ준공업용지)를 공개경쟁으로 매각하기로 하고 지난달 13일 입찰공고를 냈으나 응찰자가 없어 매각에 실패했다고 6일 밝혔다.
공개경쟁 입찰 대상 부지는 서구 원창동 일원 8만1,300여㎡ 규모의 준공업 용지와 5만6,360여㎡ 규모의 일반상업용지 등 총 13만7,600여㎡다. 매각 가격은 1,885억원대다.
시는 외국인 투자기업 등 기업체 1만4,000여곳에 매각 안내 홍보자료를 발송했지만 부동산 건설경기 침체로 해당 부지를 사겠다고 나선 수요자가 단 한 곳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 부지를 매각해 1,885억원의 세수를 마련하기로 한 인천시의 계획도 수포로 돌아갔다.
이번에 시가 매각하기로 한 북항 배후부지는 도로 등 기반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은 데다 주변에 산업단지나 주택단지가 없는 등 부지 개발을 위한 여건이 열악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시는 이번 주 안으로 매각 공고를 다시 낼 예정이다. 그러나 기반시설이나 배후 여건이 마련되지 상황에서 다시 매각 공고를 낸다고 해도 부지가 팔릴지는 미지수다.
시 관계자는 "북항 배후 부지 매각을 통해 재정확충에 기여하는 측면도 중요하지만 항만 고유기능과 준공업용지가 계획하고 있는 첨단업종이 융합해 시너지 효과가 창출될 수 있도록 개발주체가 나타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내년 6월까지 북항 배후 부지에 도로, 공원, 녹지, 상ㆍ하수도 등 기반시설 조성을 완공할 예정이다. 인천국제공항과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등 광역교통망이 연결돼 있어 향후 동북아 물류 네트워크 구축의 최적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