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진형 경감 모친 3주기 맞아 수필집 펴내


경남 지역의 한 경찰관이 작고한 어머니를 애타게 그리워하는 수필집을 제삿날에 맞춰 펴내 관심을 끌고 있다. 마산 동부경찰서 합성지구대장 하진형(45) 경감이 주인공. 남해군 출신인 하 경감이 펴낸 수필집 ‘하얀 어머니’는 모두 279쪽으로 제1부 ‘어머니와 대서(大暑) 여행’과 제2부 ‘어머니와 나’, 어머니 전상서 등으로 이뤄졌다. 어머니와 대서 여행에서는 지난 2003년 6월 말과 7월 모가 병원에 노환으로 입원, 임종할 때까지 어머니를 곁에서 간호하면서 모자간 나눈 정겨운 대화와 꺼져가는 생명의 안타까움, 아들의 애틋한 사랑 등이 잔잔히 배여 있다. ‘하얀 어머니’는 화장(火葬)을 싫어하는 어머니가 화장을 하면 자식에게 해가 없고 장사법(2001년)이 발효, 강화된 후 매장제한 요건 등으로 경찰관인 아들이 법을 어길까봐 걱정해 화장을 허락, 화장 막을 통해 나온 하얀 알 뼈를 보고 붙였다고 하 경감은 설명했다. 또 어머니가 해준 광어미역국을 먹다 목에 뼈가 걸려 혼이 났던 어린 시절, 초등학교 졸업식 때 다른 친구의 어머니에 비해 나이가 많은 할머니 같은 어머니가 학교에 와 부끄러웠다는 철 몰랐던 시절, 공군 복무 때 어머니가 아들에게 보낸 철자법 틀린 편지, 어머니가 용감하게(?) 놀이기구 바이킹을 타던 모습, 어머니의 엄하면서도 자애로운 모습과 걸음걸이까지 자세히 묘사돼 있다. ‘어머니 편히 쉬고 계세요’로 시작하는 어머니 전상서는 하늘나라에 계신 모친의 영전에 바치는 편지로 ‘영원히 살아 계신 당신은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우산이 돼 세상의 모든 어려움으로부터 저를 지켜주고 계십니다. 가슴 속에 계신 당신은 나의 영원한 버팀목입니다’라며 구구절절하게 어머니를 그리는 애정이 가득 차 있다. 하 경감은 “86년 순경 발령 통지를 받은 6월 초순 ‘사람이 살아가면서 남을 속여 조금 이득을 취하면 당장은 편할지 몰라도 비오는 날 오래 걷다 보면 우산을 쓰고 가도 옷이 젖듯이 결국 몸을 해치니 항상 사람은 바로 살아야 한다‘는 어머니의 투박한 사투리를 기억, 실천하면서 살아가고 있다”며 “끝없는 어머니에 대한 사모의정을 돌아가신 후 비로소 느껴 3년간 틈틈이 준비해 이달 초순 기일에 맞춰 출간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