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또는 보름만에 한번 라운드를 하는 이른바 주말골퍼에게 「첫 홀, 첫 티샷」은 그야말로 긴장되는 순간이다. 이 첫 티샷을 잘 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스코어는 물론 그 날의 기분도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첫 홀의 긴장감은 그날의 멤버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평소 「게임(?)」을 즐기는 동료들이라면 그 긴장감은 배가 되고 마음의 불안감도 커진다.
첫 홀, 첫 티샷은 먼저 빠른 상황판단이 중요하다. 홀의 구조를 살핀 뒤 자신의 구질에 따라 좌우 어느 한쪽 페어웨이를 과감히 포기해야 한다. 프로들은 이를 두고 「벽」을 쌓는다고 한다. 즉 좌측이 OB지역이면 티 마크를 기준으로 했을 때 왼쪽에 최대한 가깝게, 슬라이스가 심한 골퍼라면 오른쪽 끝쪽에 티를 꼽는게 좋다.
이에 앞서 티잉그라운드의 기울기 등을 점검하고 티를 꽂기 전에 스탠스를 취해 본 후 바른 장소를 택하는 요령도 중요하다. 신체 가운데 그날 샷의 흐름을 조절해 뇌에 전달하는 첫번째 기관은 「발바닥」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지면이 딱딱하고 평평하지 않으면 심리적으로 불안감이 증폭되고 이는 바로 뇌에 전달돼 몸의 근육을 수축시키게 마련이다. 그러면 자연스레 스윙의 크기가 줄어들고 의도한 샷이 나오지 않는다.
연습장에선 충분한 어깨회전의 백스윙으로 풀샷의 파워풀한 드라이버샷을 구사했다가도 티잉그라운드에만 서면 스윙이 작아지고 백스윙을 하다가 마는 상황이 연출되는 것은 첫 홀, 첫 티샷이라는 심리적인 압박감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럴 땐 드라이버를 과감히 접고 편하게 스푼(우드 3번)을 꺼내 드는 것도 현명한 전략이다. 아마추어의 경우 이 두 클럽의 거리차는 불과 20야드 안팎이다. 정확한 임팩트만 이뤄지면 드라이버를 잡은 동반 플레이어보다 더 멀리 보내 기를 살릴 수도 있다. 세컨샷 때 한 클럽 올려잡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밖에 어깨선이 목표선보다 왼쪽을 향해 있지나 않은지 점검할 필요가 있으며, 양팔의 접지부분(하박부)의 팔뚝이 하늘을 향하도록해 겨드랑이를 자연스럽게 조여주면 성공적인 첫 홀, 첫 샷을 날릴 수 있다. /CHCHOI@SED.CO.KR <최창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