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흡연자의 비율이 늘면서 전형적인 남성 흡연자의 질환이던 버거병을 앓는 여성도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버거병은 혈관이 막혀 손과 발이 괴사 상태에 빠지는 폐쇄성 혈전 혈관염으로, 흡연을 오래 지속할수록 발생할 확률이 높다.
3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08~2012년 버거병 진료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버거병으로 병원을 찾은 남성의 수는 1.5% 증가한 반면, 여성 환자의 수는 8.3% 늘어났다.
이에 따라 남녀환자 성비의 격차도 줄어들어 2008년에는 남성 환자 수가 여성의 3.9배이었지만 지난해에는 2.8배에 그쳤다.
최근 여성 흡연자의 비율이 늘면서 버거병으로 진료받은 여성 환자 수도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20세 이상 남성의 흡연율은 2006년 52.2%에서 지난해 44.9%로 줄어들었지만 여성의 흡연율은 지난해 기준 4%로 7년째 크게 변하지 않았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 환자가 30.9%로 가장 많고, 50대가 22.6%, 60대는 22%를 차지하는 등 진료인원의 75.5%가 50대 이상 장·노년층으로 나타났다.
심평원은 “버거병의 가장 확실한 예방·치료법은 금연”이라며 “버거병 진단 후에 즉각 금연하지 않으면 병이 계속 진행되므로 환자 본인뿐 아니라 가족이 함께 도와 흡연을 중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