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 간 개발이 미뤄져 도심의 흉물로 방치돼온 '송도 석산(사진)'개발이 무산됐다. 인천도시개발공사는 연구수 옥련동 76의 9번지 일대 속도석산 13만9,462㎡를 오는 2013년까지 1,477여억원(민자사업비 포함)을 들여 석산 미술관, 스파, 유스호스텔, 실내스포츠센터, 휴게공원 등을 조성하기로 한 계획을 포기한다고 3일 밝혔다. 이춘희 인천도시개발공사 사장은 "아무리 공기업이라고 하지만 수 조원의 부채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이익이 나지 않는 사업을 더 이상 벌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석산개발은 인천시의 예산으로 개발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인천도시개발공사는 송도석산 개발을 위해 그동안 투입된 토지보상비와 용역비, 폐기물처리비 등 480억원을 회수하기로 하고 인천시에 요청하기로 했다. 송도석산은 개인 소유자가 30여년전 건설자재인 토석 등을 채취한 뒤 방치해 놓아 산 전체의 절반 가량이 파헤쳐진 상태다. 이에 따라 도심 흉물로 방치된 석산을 공원 등으로 개발해 달라는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80년대 초반에는 인천시에 의해 인공폭포를 설치하는 방안이 추진돼 오다 사유재산 침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인근에 대형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주민들의 민원으로 토석채취가 중단된 상태다. 특히 경인고속도로 종점에서 송도국제도시로 들어가는 초입에 자리잡고 있고 지난해 10월 인천대교가 개통되면서 제2경인고속도로와 연결되는 곳에 자리잡고 있어 도시 이미지를 크게 훼손하고 있다. 인천시의회는 지난 2008년 4월 인천시와 도시개발공사가 체결한 '송도석산공원 조성사업 시행 협약안'을 승인했다. 시와 도개공은 시의회에서 송도석산을 2013년까지 주민들이 즐겨찾는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