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클레인(사진) 외환은행장이 올 연말까지 금융감독당국이 요구한대로 부실채권 비율을 1%대로 낮추기 위해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부실채권(NPL·무수익여신) 관리 강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들의 대출문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클레인 외환은행장은 지난 4일 서울경제TV를 통해 방송된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기존의 NPL 관리와 관련해서는 소매업종보다는 규모가 큰 기업 즉, 중소기업들에 그 초점을 맞춰 부실채권 관리 강화에 나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클레인 행장은 "현재 갈수록 악화되는 중기 신용실적이 (부실채권 비율 맞추기에) 최대 아킬레스건"이라며 "매우 힘든 목표지만 관련 산업을 전반적으로 검토해 부실채권 비율을 1%수준으로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외환은행은 7월 말 중기대출을 7,400억원이나 줄였다. 금융감독당국은 이에 따라 최근 외환은행을 비롯한 각 시중은행 관계자를 불러 중기대출을 독려했지만 은행들은 부실채권 부담, 중기대출에 대한 정부 보증의 연장 불확실성 등을 들어 대출을 줄이고 있다. 그는 3ㆍ4분기 외환은행의 순이자마진율이 전년 동기와 2ㆍ4분기 대비 크게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 여부와 부실대출 문제를 순이자마진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변수로 꼽았다. 클레인 행장은 "3ㆍ4분기가 끝나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신용대출이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크게 늘고 있어 견실한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며 "통화당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올바른 정책이었지만 외환은행을 포함해 전체 은행업계의 순이자마진율을 하락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신용대출이 전년도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지금 추세라면 순이자마진율과 순익이 점차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