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육성테이프 또 공개

서방권의 하마스 원조중단 문제 등 언급

빈 라덴 육성테이프 또 공개 서방권의 하마스 원조중단 문제 등 언급 관련기사 • 美 "빈라덴 육성테이프 진짜 맞다" • 빈라덴 테이프 공개로 '럼즈펠드 사퇴' 재공세 • 빈 라덴 육성테이프 또 공개 서방권에 테러 공격을 해온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육성 녹음 테이프가 23일 아랍권 위성 TV 채널인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또 공개됐다. 빈 라덴의 육성이 공개된 것은 지난 1월19일에 이어 올들어 두번째다. 빈 라덴은 이번에 발표한 메시지를 통해 하마스 주도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대한 서방권의 원조중단과 수단 다르푸르 사태, 이슬람 창시자 마호메트 만평 파문 등을 언급했다. 그는 서방권의 하마스 정부 원조중단 조치와 관련,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이슬람에 대한 시오니스트(유대인)의 십자군전쟁을 벌이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서방국가들이 이슬람을 상대로 벌이는 십자군전쟁의 책임을 해당국 국민들도 똑같이 져야 한다고 밝혀 서방국가의 민간인을 겨냥한 테러공격을 두둔하는 입장을 보였다. 이와 관련, 빈 라덴은 "그들(서방권 국민)은 우리의 나라들이 불타고 우리의 집들이 폭격받고 우리 동포가 숨져가는 동안에도 자식을 군대에 보내 우리와 싸우게 하면서 그들의 정부를 재정적, 정신적으로 계속 돕고 있다"고 지적했다. 빈 라덴의 이같은 언급은 이라크에서 저항세력 소탕을 위해 민간인 희생이 수반되는 군사작전을 계속하고 있는 미국과 영국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는 내전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수단에 유엔이 평화유지군 파견을 추진중인 것과 관련해 "수단에서 십자군의 약탈에 대비한 또다른 장기전을 준비할 것을 수단과아랍권의 이슬람 전사들과 그들의 지지자들에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단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는 현 정권 보호가 아니라 이슬람을지키는 것"이라며 이슬람 무장요원들에게 다르푸르의 지형과 기후 등에 익숙해질 것을 당부했다. 아프가니스탄으로 활동무대를 옮기기 전 수단에서 망명생활을 했던 빈 라덴의수단 관련 발언은 유엔 평화유지군이 파견될 경우 알-카에다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될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빈 라덴은 또 마호메트 풍자만평 사태와 관련해 덴마크 정부를 지지한 미국을포함한 서방권 상품의 불매운동을 벌일 것을 전 세계 무슬림에게 촉구하면서 이슬람을 모독하는 만평을 그린 사람을 자신에게 넘겨 응징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말했다. 알-자지라는 원본 테이프에는 빈 라덴이 마호메트 만평 사태 후 문명 간 대화를주장한 압둘라 사우디 아라비아 국왕을 조롱하는 내용이 담겨있지만 해당 부분을 방송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알-자지라측이 편집을 위해 이 테이프를 오래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해 알-자지라 방송이 테이프를 입수한 때는 이날 방송 시점보다 훨씬 앞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통신은 테이프의 목소리가 그동안 빈 라덴의 것으로 공개됐던 육성과 같은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빈 라덴의 육성인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빈 라덴은 지난 1월 내놓은 11분26초 분량의 육성 녹음 성명에서 미국에 대한 새로운 공격을 준비 중이라면서 자신을 추적 중인 미군에 절대 생포되는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카이로=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입력시간 : 2006/04/24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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