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석유제품 가격 9~10% 전격인상

원가상승 따른 수급 파동에

중국이 1일 석유제품 가격을 9~10% 전격 인상했다. 중국은 그동안 국내 물가상승을 우려해 석유제품 가격을 억제해왔으나 원가상승으로 공급이 위축돼 유류대란 조짐이 일자 결국 가격을 올렸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1일 성명에서 휘발유ㆍ디젤유ㆍ항공유 등의 가격을 9~10%씩 올려 이날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상으로 휘발유 도매가격은 톤당 5,480위안에서 5,980위안으로 9.1%, 디젤유 도매가격은 5,020위안에서 5,520위안으로 10% 올랐다. 평균 소매가격은 여기에 8%가 더해져 휘발유는 톤당 6,460위안, 디젤유는 5,960위안으로 매겨졌다. 중국은 국제 원유가의 상승세를 반영해 시장 가격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가격을 고정시켜놓고 있는데 중국 정부가 정한 연료 가격은 세계 유가에 비해 턱없이 낮게 책정됐다. 이는 상하이ㆍ광둥성ㆍ후난성 등을 중심으로 석유파동이 확산되는 결과를 낳았으며 최근에는 수도인 베이징까지 파급됐다. 가격동결로 피해를 입은 정유사들은 판매를 중단하거나 생산량을 줄였고 이는 석유제품 수급파동을 초래했다. 중국이 결국 석유제품 가격을 올림으로써 그렇지 않아도 불안한 전체 물가에 상당한 압박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소비자물가는 지난 8월 10년래 가장 높은 전년 대비 6.5% 상승에 이어 9월에 6.2%가 올랐다. 중국의 석유제품 가격 인상은 5월에 이어 올해 두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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