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동 아파트 분양 원가 공개로 건설 회사들이 건축비를 과다 계상, 분양 폭리를 취해왔다는 비난이 이는 등 원가 공개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공익성을 추구하는 공기업인 도시개발공사조차 분양가의 40% 가량을 분양이익으로 챙긴 것으로 밝혀지면서 분양가의 30% 이상이 거품이라는 시민 단체들의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민간 거품은 더 클 듯 특히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민간 건설 회사들은 도개공 못지않은 폭리를 취해왔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지역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평당 건축비는 금융비용과 판매 관리비 등 기타비용을 제외하고 평균 280만~300만원 대에 달한다. 그러나 서울지역 동시분양을 통해 공급되는 아파트가 지난해말 기준 평당 평균 1,245만원에 분양된 점을 감안하면 서울지역 주거지역 평균 지가(평당 250만원선)와 기타비용(평당 50만원)을 뺀 평당 655만원(53%) 가량의 이익을 챙긴 셈이다.
서울 강남권의 경우 지난해 평당 평균 분양가가 1,700만원에 달해 주택지역 평균 땅값(평당 500만원선)과 평당 300만~400만원의 건축비로 계산하더라도 건설업자들은 최소한 평당 750만원(평균 44%)의 분양 이익을 챙긴 것으로 파악된다.
상암지구 원가 내역 거품 논란 일각에서는 도개공의 이번 원가 공개에도 거품이 끼어 있다고 말한다. 대형 민간 건설업체가 짓는 서울지역 일반 아파트 건축비가 평당 300만원 안팎인 점을 고려할 때 토지비와 기타비용을 제외한 평당 순수 건축비가 340만원을 넘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고급빌라 전문 시공업체인 H건설 관계자도 “강남과 수도권 최고급 빌라의 건축비가 평당 500만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도개공이 밝힌 평당 340만원의 건축비는 다소 부풀려진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소시모) 한 관계자는 “정부 표준 건축비 등을 감안할 때 건축비는 평당 250만~300만원이면 충분하다”며 도개공의 원가 내역에 거품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시민단체 분양가 거품빼기 운동 본격화 시민단체들은 공공 및 민간 주택업체들의 분양가 원가 공개 요구와 함께 아파트 값 거품 빼기 운동을 적극 전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연합(경실련)은 5일 기자회견을 열고 “아파트값 거품 빼기 운동 본부(가칭)를 구성, 토지공사나 주택공사, 지자체 공기업 등의 분양가 원가 공개 운동을 본격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