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불황 이렇게 뚫는다] 5. 할인점, 세계적 경쟁력 비결

지난 93년 11월 국내 최초로 할인점이란 업태를 국내에 선보인지 10년, 토종 기업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굴지의 외국 유통업체인 월마트, 까르푸 등과 각축을 벌이며 시장을 키워왔다. 토종 할인점의 간판인 이마트 지난해 매출은 4조6,581억원. 2위를 달리고 있는 홈플러스 2조1,468억원을 두 배 차이로 앞서고 있으며, 4위 업체 한국까르푸 보다는 3배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안방에서 치른 외국계와의 전쟁에서 수성에 성공한 이마트는 국내 시장의 포화에 따라 안방을 박차고 나가 중국으로 진출하는 등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 처럼 국내외 할인점들이 처절한 각축전을 벌이며 시장을 키운 덕택에 이제 한국 할인점 업체들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게 됐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홈플러스는 영국 테스코 본사에 영업 방법을 역수출하는 등 한국이 유통 전쟁의 최전방임을 대내외에 과시하고 있다. 국내 토종 업체들과 미국, 영국, 프랑스를 대표하는 할인점 업체들이 경쟁을 통해 축적한 한국형 할인점의 막강 경쟁력을 조명해 본다. /편집자주 영화가 미술과 음악, 연극 등을 아우르는 종합 예술이라면, 할인점도 영화 못지않은 종합적인 기업 활동이다. 할인점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근간인 유통과 함께 제조, 물류, 부동산, IT를 아우르는 인프라가 갖춰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마트의 오늘이 있기까지 필요했던 자양분을 꼽으라면 터를 닦고, 말뚝을 박는데 필요했던 부지확보를 먼저 꼽을 수 밖에 없다. 이마트는 2006년 95개 이상의 점포를 오픈 한다는 목표 아래 기존점 포함, 이미 85개의 입지를 확보해 놓아 외국계 업체들에 비해 출점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고 있다. 두 번째는 할인점이라는 업태는 외국에서 들여왔지만 토착화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토종업체들이 기존 할인점들이 추구하는 창고형 시설을 과감히 개선, 진열집기 높이를 낮추고 매장환경을 밝게 만들자 외국계 업체들도 뒤따랐다. 홈플러스는 창고형 매장을 탈피한 매장 구성과 밝은 조도, 세련된 실내 인테리어 등으로 고급 백화점을 방불케하는 매장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천정 마감재와 바닥재, 벽재 등을 깔끔하게 처리하고, 매장 통로를 넓게 배치하는 등 백화점과 비교해 전혀 손색 없는 쇼핑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점포 외관에도 업계 최초로 SI(Store Identity)를 도입하여 트레이드 마크인 시계탑 형상을 적용하고 있다. 특히 `공원형` 대구성서점, `스포츠테마형`아시아드점, `거리미술관` 부천 상동점 등은 홈플러스 기본 점포 포맷을 따르면서도 각각 다른 개성의 테마형으로 꾸며 지역 랜드마크의 명성까지 얻고 있다. 또 할인점들은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상품군을 연구, 신선식품을 강화함으로써 차별화에 성공했으며 , 경영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PB(Private Brand,유통업체자체브랜드)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례로 이마트는 우유, 화장지, 기저귀 등으로 시작한 PB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 현재 3,500여 품목을 개발 판매하고 있으며, 2005년에는 5,000여 품목으로 까지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 맞서 홈플러스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고객에게 가격 신뢰도를 제고해주는 `지속적인 가격인하 투자정책 `. 홈플러스는 이를 통해 심리적 최저가가 아닌 실질적 최저가를 실현, 고객에게 실질적인 가격혜택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홈플러스는 가격뿐만 아니라 품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자체 품질과학연구소와 PB브랜드와 신선식품의 위생, 안전을 점검하는 TL&T(Trading Law&Technical,)팀을 운영하고 있다. <우현석기자 hnskw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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