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춘 우리은행장이 퇴임 후 미국 유학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20일 “박 행장이 퇴임 후 체계적인 경영학 공부를 위해 미국의 하버드대 비즈니스 스쿨(경영대학원) 진학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입학조건 등을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박 행장은 보험계리인회장 자리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비상근 회장직인 만큼 미국 유학을 떠나더라도 업무에 큰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박 행장은 캄보디아 출장 중이다. 지난 19일부터 캄보디아에 머물며 우리은행의 현지 시장 진출을 위한 정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박 행장은 22일 귀국한 후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에 캄보디아 출장 결과를 보고하면서 구체적인 퇴임 시점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예보는 박대동 사장이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국제예금보험기구(IADI) 공동 지역위원회 회의에 참석해야 하는 만큼 그 이전에 박 행장의 퇴임식을 갖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런 일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박 행장의 퇴임은 6월로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박 행장이 물러나면 이순우 부행장(개인고객본부장)이 당분간 은행장 직무대행 역할을 맡게 된다. 우리은행은 16일 행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 28일까지 지원서를 접수한다. 우리은행은 면접 등을 거쳐 늦어도 다음달 중순까지 새 은행장 후보를 선출해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와 정부에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