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30%대 금리' 대출시장 달아오른다

대부업체 출시 움직임에 저축銀, 금리인하 잰걸음

오는 7월부터 대부업체들의 법적 금리 상한선이 연 44%로 5%포인트 낮아지면서 연 30%대 대출시장을 놓고 업체 간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대부업체들이 조만간 30%대 금리 상품을 내놓기로 하자 저축은행과 캐피털사들이 시장 유지를 위해 선제적인 금리인하를 추진하고 있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토마토저축은행은 다음주부터 신용과 담보대출 금리를 1~2%포인트 낮출 계획이다. 토마토저축은행은 7월부터 대부업체들의 대출금리가 연 44%로 인하되고 향후 1년 내 39%로 추가로 낮아지는 것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금리인하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HK저축은행은 연 20~30%대 금리가 적용되는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솔로몬저축은행도 이달 들어 연 25%의 금리가 적용되는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았다. 저축은행은 신용대출에 연평균 39~44% 정도의 금리를 부과하고 있어 대부업체들의 금리인하가 본격화되면 대출금리를 하향 조정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 20~30%의 대출금리를 적용하는 캐피털사들도 금리인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대형 대부업체들은 금리인하에 적극적이다. 리드코프는 지난달 정부의 대부업체 금리인하 조치에 발맞춰 신용대출 금리를 평균 연 48%에서 38%로 10%포인트 인하했다. 대부업계 1위인 러시앤캐시도 금융소외자 등을 대상으로 20~30%대 대출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 30%대 대출시장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캐피털사의 대표는 "지금까지 대부업체들과 약 20% 내외로 대출금리 차이를 유지해왔다"며 "대부업체들이 대출금리를 낮추면 금리 차이를 유지하기 위해 우리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부업체의 금리인하가 추진되면서 저축은행이나 캐피털사들도 최고 연 40%의 고금리를 고객들에게 적용했는데 앞으로 이 같은 영업을 어려워질 것"이라며 "대출고객층의 신용도가 좋아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연 30%대 대출시장을 놓고 업체 간 각축전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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