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변인 "盧대통령, 새 총리 韓·金놓고 고심 중" 밝혀 "靑참모진 대통령의중 파악못해 혼선초래" 지적도
입력 2006.03.22 20:58:25수정
2006.03.22 20:58:25
한명숙 열린우리당 의원으로 가닥이 잡혀가던 새 총리 인선 구도가 난기류에 휩싸이고 있다. 후보에서 사실상 탈락한 것으로 여겨졌던 ‘김병준 카드’가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청와대 참모들이 노무현 대통령의 의중을 제대로 읽지 못해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제기되고 있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22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총리 인선과 관련해 “노 대통령은 2명의 후보를 놓고 아직도 고심 중”이라며 “하루 이틀 더 검토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정책의 연속성을 고려하면 김병준 정책실장이 적합하다는 판단이 있는 것 같고 최근의 정치적 분위기를 본다면 한명숙 의원이 보다 강점이 있는 것 아닌가, 이 두 지점에서 계속 고심과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이 밝힌 총리 인선 브리핑은 노 대통령이 직접 지시한 것을 대변인이 받아 적은 것으로 전해져 의례적인 ‘원칙론’ 이상의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전날 이병완 비서실장이 밝힌 ‘야당 반대가 상대적으로 덜한 분이 낙점 될 것’이라는 데 대한 해석상의 혼선을 막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이 실장의 이 같은 발언은 정치적 색깔이 엷은 한의원 발탁에 급격히 무게가 실렸다.
한 의원이 새 총리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시점에서 청와대가 대변인을 통해 공개적으로 “2명의 후보를 놓고 고심 중”이라고 밝힘에 따라 김병준 실장이 총리로 기용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접어들고 있다.
김 대변인은 이 실장이 제시한 ‘야당 반대가 상대적으로 덜한 분’이라는 인선 기준과 관련, “(인선기준의) 한 영역이라는 말이며 정치적 상황 등을 고려한다면 그쪽에 강점을 가진 분을 우선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분위기를 말한 것”이라면서도 “정책의 연속성에 강점을 지닌 영역도 존재하는 만큼 그 두 개를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인사권자의 결심을 누구든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현재로선 두 사람 모두 기용 가능성이 반반으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