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 경영전략 차질 예상

데이콤도 두루넷 인수전 참여

최근 데이콤이 두루넷 인수 의사를 밝힘에 따라 하나로텔레콤의 경영전략에 커다란 차질이 예상된다. 하나로는 그동안 두루넷 단독 인수를 적극 추진해왔다. 대우증권은 26일 “데이콤이 휴대인터넷 사업을 포기한 것이 하나로텔레콤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하나로텔레콤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단기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렸다. 김성훈 대우증권 연구원은 “데이콤이 두루넷 인수전에 집중키로 함에 따라 두루넷의 인수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하나로에겐 상당히 부정적인 요소”라고 평했다. 그는 또 “데이콤의 휴대인터넷 포기로 하나로와 SK텔레콤이 각각 와이브로 사업을 펼치게 됐다”며 “이로 인해 하나로는 와이브로에 단독으로 투자해야 하는 부담까지 안게 됐으며, SK텔레콤과의 제휴 가능성도 약화됐다”고 덧붙였다. LG투자증권도 재무적 상황 등을 감안할 때 하나로가 인수전에서 앞서는 게 사실이지만 데이콤이 외자유치에 성공할 경우 반전도 가능하다”며 하나로의 적정가를 두루넷을 인수할 경우 3,800원, 실패시 3,400원 수준으로 평가했다. 정승교 LG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걸음 나아가 “두루넷 인수가 인수업체 주가에 한 차례 상승 모멘텀으로는 작용하겠지만 단기적으로 수익성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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