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동차 빅3 '생존 승부수' 띄웠다

수십년간 비슷한 비즈전략·모델 탈피 각개약진 본격화
GM, 연료절약형 SUV - 포드, 크로스오버 승용차 - 크라이슬러, 준중형차

GMㆍ포드ㆍ크라이슬러 등 미 자동차 3사가 9일 시작된 '2006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주력부문의 신형 차량을 내놓았다./디트로이트=로이터뉴시스

GMㆍ포드ㆍ크라이슬러 등 미 자동차 3사가 9일 시작된 '2006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주력부문의 신형 차량을 내놓았다./디트로이트=로이터뉴시스

GMㆍ포드ㆍ크라이슬러 등 미 자동차 3사가 9일 시작된 '2006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주력부문의 신형 차량을 내놓았다./디트로이트=로이터뉴시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빅3’가 아시아 경쟁회사들에게 빼앗긴 시장을 회복하기 위해 ‘3색 승부수’를 띄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지난 수십 년간 비즈니스 전략이나 차종 모델 등에 별다른 차별을 두지 않았던 빅3가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주력 품종을 바꾸는 등 경쟁력 회복을 위한 각개약진 전술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빅3의 마케팅 전술변화는 9일부터 공식 개막되는 ‘2006년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북미 국제오토쇼ㆍNAIAS)’에서 구체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GM은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중심의 기존 전략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판매부진을 정면돌파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고유가로 SUV 인기가 크게 떨어지고, 판매량도 급감했지만 신규 모델 출시로 판매량 회복을 자신하고 있다. 마크 라니브 북미지역 이사는 “지난해 12월부터 SUV 판매가 늘기 시작했다”면서 “연비절약형 시스템을 채택해 올해는 SUV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UV에 사업 역량을 집중했던 포드는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 높은 소비자 충성도를 바탕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승용차 부문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SUV와 세단의 편의성을 혼합한 크로스오버(CUV) 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 방침이다. 마크 필즈 북미담당 사장은 “최근 포드 퓨전을 비롯해 3개 중형차를 야심작으로 내놓았으며 이들 모델로 북미시장에서 도요타 캠리와 혼다 아코드에 맞설 것”이라며 “우리는 앞으로 CUV와 소형차 부문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크라이슬러는 도요타, 혼다, 닛산 등과의 치열한 경쟁을 피해 소형보다는 준중형차 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등 틈새시장을 겨냥하기로 했다. 조 에버하르트 마케팅담당 사장은 “같은 가격대에 성능이 좋고 공간이 더 넓은 차를 소비자들이 선택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준중형차로 소형차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명가(名家) 재건을 위한 미국 빅3의 야심 찬 계획이 성공할 지는 불확실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GM의 타깃인 SUV는 지난 90년대 북미시장의 황금 노다지 역할을 했지만 고유가가 고착화되는 상황에서 판매부진이 계속될 위험을 안고 있고 포드와 다임러의 경우 일본 모델들이 오랫동안 장악해 온 소형, 준중형시장을 제대로 공략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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