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주택, 분양시장 활기 불어넣는다

LH, 연내 1만7,542가구 공급… 강남·위례 보금자리 등 관심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공공분양 주택 1만7,000여가구가 이달 말부터 올해 말까지 전국에서 순차적으로 공급된다. 미국ㆍ유럽발 재정위기의 파장이 국내 부동산 시장에까지 미칠 것으로 예상돼 민간 건설사들이 좀처럼 공급일정을 확정 짓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LH의 공공분양 주택이 침체된 분양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지 관심이다. 공공분양 주택은 청약 자격에 제한은 많지만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 신속한 주거 인프라 조성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LH가 올해 말까지 공급할 예정인 주택에는 서울 강남ㆍ위례 보금자리주택을 비롯해 경기 성남 구도심의 재개발 물량 등 수도권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는 곳들이 다수 포함됐다. 17일 LH에 따르면 LH는 이달부터 올해 말까지 총 28개 단지에서 1만7,542가구의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수도권에서는 24개 단지에서 1만5,481가구가 공급된다. 가장 규모가 큰 것은 역시 그린벨트(GB)를 해제한 보금자리주택 본청약 물량이다. 이달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인 강남지구 A1블록 809가구 본청약이 시작된 것을 비롯해 다음달에는 위례신도시 A1-8블록(1,139가구), A1-11블록(1,810가구), 고양 원흥 지구 A2블록(1,193가구), A4블록(598가구), A6블록(1,392가구) 본청약 막이 오른다. 오는 11월에는 하남 미사지구에서도 A9블록(712가구), A15블록(976가구) 본청약이 있을 예정이다. 이들 물량의 경우 사전예약 당첨자들이 우선적으로 본청약을 하고 사전예약을 실시하지 않은 물량과 사전예약 당첨 포기 물량을 묶어 한꺼번에 일반에 공급한다. LH 공공분양 주택 중에서도 GB 해제 보금자리주택은 가격 경쟁력이 가장 뛰어나 관심이 높다. 이와 함께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성남 구도심 재개발 물량들도 본격적으로 분양 시장에 나온다. 성남 구도심 개발사업 1단계 지역으로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단대 구역과 중동 3구역 물량이다. 단대 구역은 1,140가구 중 전용 59~126㎡ 252가구가, 중동3구역은 622가구 중 전용 59~114㎡ 170가구가 일반분양된다. LH가 시행하고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각각 시공을 맡았다. 지하철 8호선 남한산성입구역과 단대오거리역도 각각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이들 구역은 주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아직까지도 일반 분양가를 결정짓지 못하고 재개발 조합과 LH 측 간의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권에서는 수원 호매실, 군포 당동, 의정부 민락지구 등에서 각각 수백가구 규모의 공급이 이뤄진다. 이들은 모두 LH가 수도권 외곽에서 조성하고 있는 미니 신도시급 택지지구로 인근 지역 수요를 대상으로 주변 시세보다 10~20% 저렴한 가격에 중소형 공공 분양 주택을 공급한다. 한편 지방에서는 9월 목포 남교 204가구가 분양되는 것을 비롯해 포항 장량(496가구), 전북혁신 B8블록(638가구), 울산 방어2(723가구) 등 4개 단지에서 공급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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