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ㆍ태평양 지역 증시 가운데 한국의 투자매력이 대만 등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릴린치는 15일 전세계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월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아ㆍ태 증시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 전망치가 전월의 8.5%에서 7.9%로 하향조정됐다고 밝혔다.
펀드매니저들이 가장 선호하는 국가는 홍콩, 대만, 태국이었으며 한국은 중국에 이어 5위에 그쳤다. 메릴린치는 지난 1월 대만으로 유입된 외국인 투자자금이 20억달러에 달했던 것에 비해 한국으로의 유입액은 1억5,300만달러에 그쳤다는 점이 이 같은 사실을 반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 국가별 투자비중 면에서도 한국은 지난달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돼 투자매력이 상당 부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1월과 12월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이 아ㆍ태지역에서 한국을 ‘최선호 증시’로 선택했던 것과는 큰 대조를 이룬다.
당시 펀드매니저들은 한국 증시에 대한 비중확대 수준을 11월 30%, 12월 27%로 제시했었다. 이는 싱가포르나 홍콩에 대해 제시한 비중확대 10%를 훨씬 앞지르는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