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는 구로 을과 시흥 안양시장 재·보궐선거에 대비 후보공천을 서두르는등 재선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이번 재·보궐선거가 국민의 정부 1주년이 지난 시점에 치러져 정권교체 1년 평가의 의미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여권 특히 국민회의 지도부가 이번 재선거를 바라보는 의미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여권 관계자들은 『한두개 지역의 재선거가 뭐 그리 큰 의미가 있겠느냐』며 『원래 개혁에 성공한 정부가 선거에서는 지는 경우가 있다』고 말하는등 미리부터 지나친 의미부여를 경계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한나라당은 구로 을이 이신행 전의원의 지역구였다는 점에서 결전을 벼르고 있고 국민회의는 김대중 대통령의 심복 이강래 전청와대정무수석을 후보로 내정하고 있어 이래저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현재 구로 을 재선거에는 李전수석이 공천될 것이 확실시 된다. 그동안 지역구를 관리해온 김병오 위원장이 지구당 당직자들을 중심으로 李전수석과의 비교여론조사를 요구하며 본인의 사면복권을 주장하고 있으나 李전수석의 공천은 金대통령의 결심인만큼 뒤집기는 힘들 전망이다. 또 金대통령과 김종필 총리간에도 이미 협의가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련은 현재 국민회의측의 일방적인 구로 을 후보 내정에 반발하고 있으나 이는 제정구 의원 사망으로 보궐선거가 불가피한 시흥 지역구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적인 제스처로 보인다. 이와관련 자민련 내에서는 이미 『시흥시에 적임자가 우리 당에 있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따라서 구로 을=국민회의, 시흥=자민련으로 될 경우 안양시장 재선거가 양당간에 쟁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당초 안양시장을 자민련에 내줄려고 생각했던 국민회의는 시흥이라는 변수가 생기자 당선가능성을 들어 안양시장은 국민회의에서 공천하겠다는 의중을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자민련은 경기도 행정부시장을 지낸 申모씨 등을 거론하며 공천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구로 을에 지난 5일 공천신청서를 낸 李전의원의 부인 조은희씨와 옛 민주당 위원장인 李승철 당 홍보위원 외에 기아계열사 노조위원장 출신인 한국노총 李종복 사무차장 등을 놓고 저울질 하고 있으며 시흥쪽에는 김부겸부대변인, 여익구 전민불련회장이 거론되고 있다.【장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