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 대화록

金 "한미동맹이 외교·안보 기반"부시 " 北 살상무기 개발 수출 추려" 김대중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100여분간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 동맹관계, 대테러 협력, 북한의 대량 살상무기(WMD) 문제 등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고 우의를 다졌다. 다음은 박선숙 청와대 대변인이 전한 두 정상간 대화록. ◇한미 동맹관계 ▲김 대통령=한미 동맹관계가 우리 외교안보의 기반이며 미국이 모든 분야에서 우리의 가장 중요한 맹방이다. ▲부시 대통령=한미 안보동맹관계가 한반도뿐만 아니라 동북아 안정을 위해 매우 긴요하다. 양국이 굳건한 동맹관계를 바탕으로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나가길 기대한다. ◇대테러 협력 ▲부시 대통령=(9ㆍ11 테러사태 이후 대테러 전쟁의 상황 및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한 후) 한국 정부의 지원에 대해 깊은 감사의 뜻을 밝힌다. ▲김 대통령=부시 대통령의 탁월한 리더십 하에 대테러 전쟁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높이 평가한다. 올해 한국에서 개최될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의 대테러 조치에 미국의 지원과 협력을 요청한다. ▲부시 대통령=안전하고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 ▲김 대통령=테러 근절을 위한 미국의 노력에 앞으로도 적극 협조할 것이다.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협력 ▲부시 대통령=9ㆍ11 테러 이후 대량 살상무기 위협이 더욱 증대됐으며 이에 따라 북한의 대량 살상무기 및 미사일 개발 수출이 매우 우려된다. 이를 억제하기 위해 범세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김 대통령=우리가 다른 어떤 나라보다 더 북한의 대량 살상무기 위협에 직면해 있다. 지난 2000년 6ㆍ15 남북 정상회담시 이 문제를 거론하는 등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대화를 통해 조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한미가 계속 함께 노력해나가자. ◇북미대화ㆍ대북포용정책 ▲김 대통령=북한이 미국과 관계개선을 적극 희망하고 있으며 제네바 합의를 준수하고 서방국과의 외교관계를 확대하는 등 변화와 개방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부시 대통령=대북포용정책을 지지한다. 우리는 북한과 조건 없이 대화하자는 입장이다. 북한이 이런 대화 제의에 긍정적으로 호응해오기를 기대한다. ▲김 대통령=부시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미국의 대북 대화의지가 북측에 충분히 전달돼 미북간 대화가 조기에 재개되기를 기대한다. ▲김 대통령=우리의 대북포용정책은 튼튼한 안보태세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한국의 대북포용정책에 대해 적극 지지한다. 김 대통령의 이 같은 노력은 고귀하고 비전을 제시한 것이다. ▲김 대통령=대북문제에 있어서 한미 동맹관계를 가장 중요시하고 있다. 어떤 형태의 테러에도 반대하고 미국의 대테러 조치를 적극 지지한다. 북한의 대량 살상무기 및 미사일 위협에 대한 미측의 우려에 공감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미간 공동노력이 필요하다. 아울러 북한의 대량 살상무기 및 미사일문제는 대화를 통해 추진돼야 한다. ◇경제통상 ▲김 대통령ㆍ부시 대통령=양국이 양자 차원에서의 경제통상관계를 계속 확대 발전시키는 것이 양국 모두의 국익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국제적 룰에 따라 통상문제가 협의되고 해결돼야 한다. 안의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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