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풀, 美3위가전 메이텍 인수유력

경쟁사보다 높은 인수가 제안…반독점법 저촉, 무산 가능성도

미국 3위 가전업체인 메이택이 월풀의 인수 제안을 받아들였다. 인수가 확정될 경우 월풀은 세계 1위 가전업체의 위상이 더욱 단단해질 전망이다. 14일 CBS마켓워치에 따르면 최근 메이택 이사회는 16억8,000만달러(주당 21달러)를 제시한 월풀이 11억2,000만달러(주당 14달러)의 리플우드홀딩스 보다 우월하다며 월풀 지지 결정을 내렸다. 사모펀드인 리플우드는 5일 안에 월풀 측보다 높은 인수가를 제시하지 않으면 위약금 5,000만달러를 받고 인수전에서 물러나야 할 처지에 놓였다. 메이택이 월풀의 손을 들어줬지만 전문가들은 월풀의 메이택 인수가 반독점금지법에 저촉돼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미국 내 1위 가전업체인 월풀이 3위에 랭크된 메이택을 집어삼킬 경우 독점업체가 되기 때문에 당국으로부터 인수 승인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 월풀은 당국의 인수 불가 판정이 나올 경우 1억2,000만달러의 예상 손실액을 지불하겠다고 밝혔으나, 메이택은 리플우드 인수안에 대한 최종 투표를 위해 열리는 주주총회를 오는 19일에서 30일로 연기해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월풀은 메이택 인수자로 리플우드가 낙점된 가운데 중국의 하이얼 그룹이 메이택 인수 의사를 밝히자 하이얼보다 높은 인수액을 제시하며 뒤늦게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하이얼이 메이택을 인수하게 될 경우 미국 가전시장에서 저가 중국산 제품과 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월풀은 이후 메이택 측이 리플우드 지지 의사를 철회하지 않자 세 차례에 걸쳐 인수가를 상향조정했다. 월풀의 공격적인 행보로 지난 달 하이얼은 인수 계획을 백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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