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반등 성공, 추가상승 불씨 살려

종합주가지수가 급락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재상승을 위한 불씨를 살렸다. 증권 전문가들은 “미국 시장이 혼조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국내 시장은 700선을 지지하며 나름대로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특히 지수가 다시 20일선을 회복한 것은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조정은 추가 상승을 위해 반드시 겪어야만 하는 산고(産苦)인 만큼 시장의 추이를 지켜보며 탄력적으로 대응하되 주도주인 핵심 정보기술(IT)주에 대해서는 매수 관점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7일 종합주가지수는 외국인과 개인들이 기관의 차익 매물을 받아낸 데 힘입어 전일 보다 1.93포인트 오른 709.81포인트로 마감됐다. 장 중 한때 703.05포인트까지 밀리며 700선을 위협 받았지만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상승세로 마감했다. 특히 외국인은 전일 대규모 매도에서 벗어나 하루 만에 다시 순매수로 돌아서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가 일정 수준의 지지력을 유지하고 국내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친다면 조정의 폭과 기간이 의외로 짧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번 조정장을 그 동안 매수 시점 포착이 어려웠던 핵심 IT주에 대한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스코 악재 속 반등에 성공=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일 미국 증시가 시스코시스템스 실적에 대한 실망감으로 혼조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상승 반전하는 저력을 보였다. 특히 미국시장이 기술주를 중심으로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며 나스닥지수가 4일째 하락하며 1,650선까지 밀렸지만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 등 일부 IT주가 조정을 받을 것을 제외하곤 주요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그 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던 증권ㆍ은행ㆍ보험 등 금융주로 순환매가 유입되며 오랜만에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미은행의 경우 영국계 자본이 2대주주로 올라선 가운데 M&A(인수ㆍ합병) 가능성이 부각되며 9% 이상 뛰어 올랐고 우리금융 역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5%나 올랐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한미ㆍ우리은행 등 일부 은행주의 재료가 부각되며 금융주가 고르게 강세를 보였다”며 “먼저 조정을 받은 만큼 단기 매매해 볼만 하지만 지금 시장의 핵심은 조정을 보일 때 IT주를 저가 매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주변 자금 흐름에 관심 높여야=지수의 조정이 길어질 경우 역시 투자자들의 관심은 과연 언제 조정 국면을 벗어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가 재료 부재와 단기 급상승에 대한 경계심리 등으로 약세가 지속될 경우 국내 증시 역시 조정이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며 시중 자금의 움직임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세중 동원증권 투자분석가는 “지수의 조정이 길어질 경우 투자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는 지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를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며 “실질 고객예탁금이나 채권형수익증권 및 주식형 수익증권 잔액 변화,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 추이 등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 추이 및 증권정보 사이트의 컨텐츠 조회 빈도수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을 조언했다. 이들 지표를 통해 간접적으로 나마 향후 시장의 방향성을 예측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추가 조정을 대비한 전략=이날 종합주가지수는 하루만에 다시 20일 이동평균선을 회복했다. 주가가 오른 종목도 상한가 4개를 포함한 393개로 떨어진 종목수인 351개를 넘어 섰다. 전날에는 하락한 종목이 520개로 오른 종목인 228의 두배가 넘었다. 이는 지수 700선에 대한 지지는 물론 나름대로 국내 증시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직까지는 미국시장이 혼조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시장의 추이를 주시하며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조덕현 한화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지수가 조정을 받을 경우에는 미리 조정에 들어간 종목 가운데 추가하락 가능성이 적거나 거래량이 늘고 있는 종목을 단기 매매해 볼만하다”며 “길게 보면 이번 조정은 다음 상승 국면을 준비하는 기간인 만큼 너무 급하게 올라 살 수 없었던 대형 우량주를 분할 매수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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