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몬스터(이하 티몬)가 한국 1위의 전자상거래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또한 티몬 인수를 아시아 시장 공략의 초석으로 삼겠습니다. ”
지난 8일 소셜커머스업체 티몬을 경쟁업체인 리빙소셜로부터 전격 인수한 글로벌 소셜커머스 기업 그루폰이 티몬을 앞세워 한국 시장, 더 나아가 아시아ㆍ태평양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선언했다. 에릭 레프코프스키 그루폰 최고경영자(CEO)는 12일 방한해 서울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길 수 없는 적은 동지로 만들라는 미국 격언이 있다”며 “한국 시장에서 최대의 적인 티몬을 동지로 만들기 위해 손을 잡았다”고 티몬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그루폰은 회원 수가 2억명에 달하는 세계 1위 소셜커머스 기업이자 북미 3위 전자상거래 기업이다. 하지만 그루폰의 한국 법인인 그루폰코리아는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에서 한자릿수 점유율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루폰의 공동 설립자이자 최대 주주이기도 한 레프코프스키 CEO는 지난 8월부터 그루폰 본사와 글로벌 부문을 모두 이끌고 있으며 최근 아ㆍ태 시장 사업 확대 전략 차원에서 티몬 인수를 결정했다.
레프코프스키 CEO는 “그루폰은 부채가 없고 현금보유액이 11억달러에 달하는 기업”이라며 현재 재무적인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티몬을 지원할 자금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티몬은 회사 설립 이후 3년 반 동안 무섭게 성장했다”며 “앞으로도 마법과 같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티몬 경영진을 배려하고 독립적인 경영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아시아 태평양 시장에서 추가적인 M&A(인수ㆍ합병)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루폰이 진출한 48개국 가운데 12개국이 아시아 태평양 국가인 만큼 티몬을 아시아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삼고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설명이다.
한편 그는 그루폰의 한국법인인 그루폰코리아와 티몬의 합병 계획에 대해서는 “그루폰코리아는 이미 설립돼 있는 법인으로 수백명의 직원들이 몇 년째 비즈니스를 해오고 있다”며 “티몬 M&A 건에 대한 최종 승인이 나면 그 때 가서 티몬 경영진과 그루폰코리아 경영진이 만나 (양사의 미래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프코프스키 CEO는 “비용 절감이나 비즈니스 통합보다는 티몬이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1위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찾는 게 더 큰 목표”라며 “이 과정에서 그루폰코리아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 지를 생각해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