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2명 숨진 진주고교 운영비 1억원 받아...다른 학교 3배

최근 교내 폭력으로 학생 2명이 목숨을 잃은 경남 진주외국어고등학교(진주외고)가 다른 기숙형 고등학교보다 많은 운영비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학교는 2010년 9월 기숙형 고등학교로 지정된 뒤 해마다 1억원 안팎의 운영비를 받았다고 경남교육청이 15일 밝혔다.

도내에 기숙사가 있는 학교 86곳 중 상당수에 연간 3,000여만원이 지원되는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이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 이 학교 이사장의 남편인 고영진 경남교육감이어서 혜택을 준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청은 기숙형 고등학교는 도·농간 교육격차를 없애고 새로운 기숙사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정부에서 지정한 곳으로 다른 학교보다 많은 운영비가 지원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도내에는 공립 13곳, 사립 7곳 총 20개 고등학교가 지정돼 있고 비슷한 운영비를 받고 있다고 도교육청은 덧붙였다.

자율학교 지정 등 학교의 변화 과정에도 의혹이 눈길이 가고 있다.

이 학교는 2006년 3월 경남교육청이 자율학교로 지정, 전국에서 학생을 모집할 수 있게 됐다.

이후 기숙형고등학교 지정도 교육부가 했지만 사실상 결정권은 경남교육청이 갖고 있었다.

지난 14일 이 학교에 긴급상환반을 파견한 교육부는 자율학교가 된 경위 등을 답변해 달라고 경남교육청에 요청했다.

경남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교육부가 지정 과정 등에 의혹이 있는 것이 아니라 면밀하게 파악하려는 것’이란 설명을 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 학교의 자율학교 지정과정에 특혜를 준 사실은 없으며 교육부에 지정 과정 등을 명확하게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학교는 고 교육감의 작고한 부친이 1970년대 초반에 인수했다. 1993년부터 고 교육감의 부인이 이사장을 맡았다. 한때 고 고육감이 교장으로 재직하기도 했다. 원래 종합고등학교였으나 1997년 외국어고등학교로 이름을 바꿨다. 하지만 특수목적고는 아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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