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오일머니가 최근 6년 동안 3배 이상 급증하면서 세계 경제에서 두각을 나타냄에 따라 중동 경기와 오일머니를 우리나라의 성장률 제고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8일 내놓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중동경제 활용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고유가 행진으로 이란ㆍ이라크ㆍ쿠웨이트ㆍ리비아ㆍ카타르ㆍ사우디아라비아ㆍ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7개국의 오일머니가 지난 2001년 1,498억달러에서 지난해 4,787억달러로 급증했고, 이 지역이 전반적인 세계경기 침체 속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지역 경제성장률은 5.7%로 세계 평균을 웃돌고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한 국부펀드에 힘입어 세계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중동을 수출시장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오일머니 유입실적 역시 미미한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지적됐다. 연구원은 “그동안 우리 외교가 수출시장 개척에 치우쳐 대중동 자원외교가 미흡했으며 경제교류 확대정책이 없다는 점도 문제”라며 우리나라가 중동 국가들의 성장력과 오일머니를 활용하면 제2의 중동 붐에 의한 경기활성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원은 지난해에 중동 건설시장의 25%를 수주한 우리나라가 오는 2010년까지 시장점유율을 30%까지 높이고 건설 수주액을 전액 우리나라에 투자한다고 가정할 경우 총 36조1,000억원의 부가가치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국내총생산(GDP)은 1.3%포인트씩 상승하고 수출은 연평균 4.2%포인트, 3년간 신규 고용이 연평균 22만5,000명씩 창출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원은 내다봤다.
연구원은 제2의 중동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건설 중심 진출전략에서 탈피, 오일머니를 활용하고 소비시장을 적극 개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이를 위해 플랜트 시장과 사회간접자본(SOC) 개발 분야, 휴대용 단말기와 고급 섬유제품 등 소비재시장의 중동 진출을 확대하는 한편 소매 유통과 건강의료산업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한ㆍ중동 간 투자를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