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석유 공급의 40%를 담당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올해와 내년 세계 석유 수요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OPEC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6%를 유지했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OPEC은 월례 보고서에서 올해 석유 수요 전망을 당초 전망보다 19만 배럴 늘려 하루 130만 배럴로 조정했다. 내년 석유 수요 전망도 기존 전망치 보다 12만 배럴 증가한 하루 120만 배럴로 예상했다. OPEC은 이 같은 예측에 대해 “당초 올 하반기 경제성장을 과소평가했으나 3ㆍ4분기 들어 석유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세계 경제가 지금까지의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회복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로 인해 OPEC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4.1%로, 지난주 연차 전망에서 제시한 3.9%보다 높게 잡았다. OPEC은 독일과 인도의 제조업 부문이 기대 이상으로 호조되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OPEC은 그러나 “향후 세계 경제 회복이 느리게 진행될 것이며 뜻밖의 격동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의 성장세가 내년까지 계속될지는 더욱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OPEC이 석유 수요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OPEC이 최근 유가 상승과 회원국의 생산 증가를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는 평가다. 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수준으로 올라도 세계 경제 회복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최근 OPEC 당국자들의 발언을 뒷받침했다는 것. OPEC은 지금까지 70달러나 80달러 수준의 유가가 생산국과 소비국 양쪽에 적절한 가격이라고 주장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