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골프] 우즈-오메라 성공뒤엔 `돈독한 우정' 있다

골프만큼 파트너가 중요한 운동도 없다.동반자의 말 한마디, 손끝 움직임 하나에도 샷이 달라진다. 지난해 골프메이트의 중요성을 보여준 마크 오메라와 타이거 우즈의 평소 생활이 골프다이제스트 최근호에 실려 눈길을 모은다. 오메라는 『타이거 우즈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메이저 우승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우즈는 『마크에게 마음의 안정과 침착한 경기운영능력을 배운다』고 서로를 칭찬했다. 이들의 우정은 사실 경쟁에서 출발한다. 타이거 우즈가 플로리다로 이사하며넛 나란히 살게 된 이들은 평소 자주 라운드를 하며 내기를 즐긴다. 홀당 5달러를 걸며 「즉시 결제」를 원칙으로 한다. 어느날 타이거 우즈가 30달러를 따고 또 이겼을 때 오메라가 슬쩍 넘어가려 하자 우즈가 끝까지 그린을 떠나지 않은채 받아낼 정도다. 이들은 평소 내기를 즐긴게 실전에서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오메라의 경우 브리티시오픈 마지막 라운드 17번홀에서 5㎙정도의 버디퍼트를 남겨놓고 『얼마전 우즈와 내기했을 때와 똑같군』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긴장을 풀 수 있었다고 한다. 우즈 역시 브리티시오픈 18번홀의 퍼팅을 예로 상기시켰다. 『언젠가 오메라가 했던 퍼팅과 아주 비슷한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오메라가 어드레스때 신중에 신중을 다하던 모습이 떠올랐다』는 우즈는 『덕분에 다시 한번 어드레스를 점검할 수 있었고 버디를 성공시켰다』고 말했다. 오메라는 어느날 우즈가 드라이버 샷을 자신보다 80야드나 더 날렸던 때를 떠올리며 『그때 내가 핸디캡 18이 아닌가 의심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도 우즈보다 잘하는 것이 분명히 있다』는 오메라는 골프 친구들은 서로 시기할 상대가 아니라 장점을 보고 배울 상대라는 점을 강조했다.【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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