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중간고사 성적 올리려면… 단원별 학습·보충교재 핵심 꼼꼼히 정리를

국어 글의 전체 흐름 짚어보고
수학 개념부터 많이 다뤄봐야
영어 주제어 찾아 요약 연습을

고3 수험생들이 13일 실시한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를 풀고 있다. 입시전문가들은 중간고사 대비에 앞서‘수능 따로 내신 따로’ 라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서울경제DB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는 고등학교 중간고사 기간이다. 수험생인 김인영(가명)양은 중간고사를 앞두고 고민이 많다. 김양은 수시 모집 중 교과성적 우수자를 뽑는 전형을 고려하고 있다. 학생부 교과 성적이 많이 반영되는 전형에서 합격하기 위해 여느 다른 시험보다 중간고사 성적이 더욱 신경 쓰인다는 게 김양의 심정이다.

입시전문가들은 중간고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내신이 정시와 수시 모두에서 중요한 요소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종서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내신 대비에 절대 소홀해서는 안 된다"며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얻으려면 학생부 교과 성적도 착실히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간혹 '수능 따로 내신 따로'라고 생각해 고등학교 3년간 12번 치르게 되는 중간ㆍ기말고사를 등한시하는 학생이 있는데 이는 결코 좋은 전략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 평가이사도 "올해 선택형 수능이 처음으로 도입돼 많은 학생들이 수시 지원을 선호할 것"이라며 "지원을 위해서는 학생부 성적을 잘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인 중간고사 전략에 앞서 수능은 평가원에서 내지만 중간고사 출제자는 우리 학교 선생님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따라서 교과서를 여러 차례 반복해서 읽으며 선생님이 평소 강조한 핵심 내용을 이해해야 한다. 특히 많은 학교에서 단원별 학습 활동과 보충 교재 등에서 '보기'와 '예문'을 만들어 중간고사 문제를 출제한다. 이것만 잘 정리해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같은 과목이라도 반마다 담당 선생님이 다른 경우 다른 반 친구의 교과서와 노트를 빌려 확인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쪽지 시험 문제와 선생님이 나눠준 인쇄물 등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중간고사 직전 수업 시간에 얼마나 집중하느냐에 따라 시험의 성패가 갈릴 수 있다. 시험 일주일 전에는 출제가 끝나기 때문에 선생님들은 수업 시간에 힌트를 주는 경우가 많다. 여러 선생님이 출제한다면 다른 선생님의 출제 경향이나 방향 등에 대해 보충해주거나 강조하기도 한다.

기출 문제 확인은 필수다.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것은 시험 문제를 출제하는 선생님의 경향과 난이도를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번 시험의 출제 경향도 어느 정도 예측해볼 수 있고 어느 단원이 중요하고 어떤 유형으로 출제되는지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과목별로 보면 국어는 거시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전체적인 흐름과 핵심을 아는 것이 고득점을 얻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많은 학생들이 '진달래꽃'이 시험 범위면 '진달래꽃'만 공부하는데 모든 교과서는 '학습목표ㆍ제재ㆍ학습활동'의 순서로 이뤄져 있다. 먼저 학습목표를 제시하고 그 학습목표를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제재, 즉 작품을 선정한다. 그 다음 학습목표가 제재에서 잘 드러나 있는지를 물어보는 지점이 바로 학습활동이다. 학습목표와 제재(작품)의 연관성, 그리고 학습활동을 모두 아우르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민정 이투스 고등전문관 국어강사는 "EBS 교재를 잘 살펴보면서 내신 대비가 곧 수능 대비라는 믿음을 갖고 공부에 임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EBS 교재 문제 중) 객관식 문제가 서술형으로 출제될 가능성이 높으니 객관식을 서술형으로 바꿔서 써보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학의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는 수능이나 모의고사와는 달리 뛰어난 응용력이나 깊은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는 1~2개뿐이다. 대신 단순 계산력이나 기초 개념을 요하는 문제가 5~7개 나오며 난이도 중ㆍ상 수준의 문제도 5~7개 정도 출제된다. 단순 계산과 기초 개념 문제를 많이 다뤄본 학생은 최하 10~12문제는 맞히고 시작한다는 의미다. 교과서와 익힘책ㆍ개념서ㆍ문제집만 충분히 접해도 중간 이상의 점수도 노릴 수 있다. 최근 서술형 문제 비중도 커지고 있는데 서술형은 출제하는 선생님과 채점하는 선생님이 어떤 분인지 알면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금방 알 수 있다. 같은 과목이라도 채점 기준과 수업 방식이 선생님마다 다르기 때문에 선생님 판서를 필기한 노트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영어는 성적에 관계없이 많은 학생들이 영문의 논리적 흐름 문제(글의 순서, 무관한 문장 고르기, 주어진 문장 넣기)와 주제 관련 문제(빈칸추론ㆍ주제ㆍ제목ㆍ요지ㆍ주장ㆍ목적ㆍ요약문)를 가장 어려워한다. 그만큼 요즘 학생들이 글을 읽고 이해하는 힘이 굉장히 약하다는 뜻이다. 스스로 글쓴이가 무엇을 얘기하는지 핵심어를 찾아 연결시켜보는 훈련이 중요하다. 각 문단의 핵심사항(핵심단어ㆍ핵심구ㆍ핵심문장)을 찾아서 부드럽게 연결시키면 그것이 곧 요약문이며 주제가 되고 글의 순서도 정확하게 잡히게 될 것이다. 강민수 이투스 고등전문관 영어강사는 "수능 지향적인 사고로 주제문과 글의 소재 등을 파악하고 그 내용을 본인의 언어로 요약하는 연습을 반복하는 것이 좋다"며 "지문에 대한 변형문제까지 본인 스스로 예상하고 만들어보면 내신뿐만 아니라 수능까지 함께 대비할 수 있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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