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 22세로 비행기사고로 사망한 리듬 &블루스 스타 알리야가 수천년 묵은 흡혈귀로 나와 화제가 된 '흡혈귀들의 여왕'(Queen of the Damned)이 22일 개봉됐다.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더니 겉만 번드르르하고 알맹이는 없는 영화다. 하드록이 고막을 찢는 젊은 록뮤직팬들을 위한 쿵후하는 흡혈귀 액션영화로 무섭지도 않고 또 음산한 분위기도 모자란다.
이 영화처럼 할리우드에는 영화속 주연 배우가 사망한뒤 개봉된 것들이 여러편있다.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이 제임스 딘의 '자이언트'. 이 영화는 딘이 1955년 9월30일 LA 서 북가주서 열리는 자동차경주에 참가하기 위해 포쉐를 과속으로 달리다 교통사고로 사망한지 몇 달 뒤 개봉됐다.
2000년도 오스카작품상 수상작인 '글래디에이터'에서 노예장수로 나온 올리버 리드는 촬영도중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이에 리들리 스콧감독은 컴퓨터로 리드의 모습을 만들어 일부 장면에 넣었다. 또 뚱보 코미디언 존 캔디는 1994년 3월 멕시코서 '역마차야 동부로!'를 찍던 중 역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이에 제작진은 대역과 컴퓨터를 사용해 영화를 완성했다.
요절한 쿵후스타 브루스 리의 아들 브랜던 리는 1993년 스릴러 '까마귀'촬영중 총기사고로 사망했다.
이 영화는 그의 사망 1년후 개봉됐다. 브랜던의 아버지 브루스는 1973년 '죽음의 게임'을 찍던 중 사망했다. 이 영화는 그의 사망 5년후 브루스의 대역과 생존배우들을 다시 불러 찍어 1978년에 개봉됐다.
공포영화의 대가였던 벨라 루고시('드라큘라')는 1956년 싸구려 공상과학영화 '외계서 온 플랜9'를 찍다가 사망했다. 이에 에드 우드 감독은 루고시 부인의 간청으로 루고시와 닮은데라곤 전혀 없는 부인의 의사 대역으로 써 영화를 마쳤다.
왕년의 육체파스타 진 할로는 1937년 클라크 게이블과 공연하던 '사라토가'촬영중 사망했다.
제작사 MGM은 할로의 대역을 써 영화를 완성했는데 대역의 얼굴은 영화내내 화면서 감춰진 채로 나타난다.
그러나 이들과는 달리 청춘스타 리버 피닉스가 출연중 사망한 '검은 피'와 마릴린 몬로가 촬영중 사망한 '뭔가 줘야 해'등은 스타사망과 함께 아예 제작을 포기했다.
/한국일보 LA미주본사 편집위원ㆍLA영화비평가협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