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 엔지니어링업체인 KIC가 미국의 그린기업과 손잡고 전라북도 새만금 지역에 대규모 가스화 설비공장을 짓는다. 저가항공사인 이스타항공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중견업체 KIC는 미국의 신재생 에너지 전문기업인 레드라이온 바이오에너지 인터내셔널(RLB International)과 공동으로 새만금에 가스화 설비 공장을 건설한다고 30일 밝혔다. KIC에 따르면 이 공장은 가스화 설비(Gasfication)를 연간 100기(30억∼35억달러 상당)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오는 11월 건설에 들어가 내년 5월 완공될 예정이다. RLB인터내셔널의 한국법인인 RLB코리아는 현재 KIC의 포항공장에서 가스화 설비 양산 준비를 마쳤다. 가스화 설비는 레드라이온사가 개발한 소형 플랜트로, 아직 에너지원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바이오매스, 석탄, 정유폐기물 등을 청정에너지인 합성가스로 전환시킬 수 있는 시설이다. 또 합성가스를 바이오디젤 및 에탄올, 메탄올 등의 액체 연료로 바꿀 수도 있다. 전세계에서 공급된 가스화 설비의 대부분은 레드라이온이 만든 것이다. KIC 관계자는 "가스화 설비는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을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에도 효과가 있어 청정에너지원을 필요로 하는 시대 흐름에 부합되는 제품으로 시장 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KIC와 RLB코리아는 새만금 공장이 완공되는 내년 5월 이후에는 가스화 설비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 회사는 새만금 공장에서 생산되는 가스화 설비를 중국, 베네주엘라 등에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중국 산둥성 산업단지와 베네주엘라 전력청에서 가스화 설비 구매 의사를 밝힌 상태라고 KIC측은 설명했다. 한편 레드라이온사는 지난해 12월 미국 에너지성으로부터 미국 기업 가운데 가장 우수한 가스화 및 가스액화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올해 1월에 KIC와 가스화설비 생산 독점 위탁 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