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하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액이 당초 합병무산 조건인 1조5,000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두 회사 합병이 마지막 문턱을 넘었다. 하지만 엘리엇매니지먼트가 4.95%의 물량을 처분했다는 소식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주가는 이틀 연속 급락했다.
7일 삼성물산은 전날 자정까지 주주들로부터 주식매수청구권을 받은 결과 총 1,171만730주(보통주 1,171만687주, 우선주 43주)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액은 회사 측이 제시한 매수가격 기준으로 6,702억5,095만원이다. 제일모직의 주식매수청구 주식은 한주에 불과했다.
이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계약서상 합병무산 금액인 1조5,000억원에 크게 못 미친 것이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오는 9월1일 합병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합병 등기일은 9월4일, 삼성물산 신주 배포일은 9월14일이다. 신주상장은 9월15일 진행된다.
주식매수청구 행사금액이 예상을 크게 밑돌았지만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주가는 이틀 연속 급락했다. 삼성물산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5.25% 하락한 5만2,300원, 제일모직은 4.66% 내린 15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0시 양사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종료되고 합병의 마지막 고비를 넘겼지만 엘리엇의 지분 처분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엘리엇은 전날 삼성물산에 보유 지분 4.95%에 대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신청했다. 엘리엇이 남은 지분 2.17%를 추가로 시장에 내놓으면 종목 수급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지면서 주가에 부담을 주는 모습이다. 엘리엇의 삼성물산 주식매수청구권 소식이 알려진 6일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각각 3.50%, 4.17% 급락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