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미국 현충일인 메모리얼데이를 맞아 미국이 아직 전쟁 중이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메모리얼데이는 군 복무 중 숨진 모든 미국 군인을 기리는 날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인근의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알링턴 국립묘지의 무명 용사의 묘에 헌화했다. 그는 방문객들에게 한 연설에서 내년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을 수행 중인 가운데 맞는 마지막 메모리얼데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군 위주의 아프간 주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군은 현재 단계적으로 철수하고 있고 내년 말 철군이 종료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10년간 이어져 온 전쟁의 한 페이지를 접고 앞만 바라보게 됐지만 미국이 아직 전쟁 중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거의 모든 미국민 삶에 영향을 미쳤던 2차 세계대전이나 베트남전 등과는 달리 오늘날 대다수 국민은 해외에서 수행하는 전쟁으로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은 “오늘 우리가 여기 모여 있는 바로 이 순간에도 6만명 이상의 젊은이들이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하고 있다”며 “그들은 여전히 순찰을 나가고 엄격한 규율 속에서 살고 있으며 목숨을 걸고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