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GM] 전략적 제휴 재협상 돌입

지난 92년 10월 합작관계를 청산했던 대우자동차와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다시 합작파트너로 제휴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대우자동차 고위관계자는 10일 『해외 자동차 메이저와의 제휴가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다양하게 합작선을 찾고 있으며 이의 일환으로 최근 GM과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자동차 인수, 쌍용자동차와 대우국민차 통합, 각 계열사 소유였던 해외공장의 대우자동차로의 편입 등 상황변동으로 GM의 선택폭이 과거보다 더 커졌다』며 GM과 협상이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자동차는 지난해 중반 GM과의 제휴협상을 중단, 다른 합작선을 찾아왔으나 최근 다시 GM과의 협상을 본격적으로 재개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GM은 지난해초 대우차 지분인수를 전제로 국내는 물론 전세계 대우자동차 공장에 대한 실사작업을 마쳤으나 최종결정은 전면 보류해온 상태다. GM코리아도 이날 『그동안 대우자동차의 지분인수를 위한 협상을 담당해온 알란 패리튼 GM코리아사장이 GM의 아시아태평양지역 M&A(기업인수 및 합병) 전담 중역으로 승진, 이 업무까지 총괄하게 됐다』며 대우자동차와의 제휴협상이 앞으로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패리튼 사장은 아시아태평양지역 자동차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책임자로 격상됐으며 대우자동차와 협상에서도 종전보다 강한 입김을 행사할 수 있는 인물로 부상하게 된 것이다. GM코리아 관계자는 『대우와 전략적 제휴협상은 아직도 유효하다』며 『다만 재벌구조조정, 대우전자와 삼성차 빅딜 등의 변수를 주시, 최종 결정을 본사가 유보해 둔 상태』라고 설명했다. GM은 하지만 대우와의 협상에서 대우자동차부문 전반에 대한 포괄적 전략적 제휴 대신 특정 해외공장, 특정 개발부문 등 사안별 제휴 등을 통해 단계적인 제휴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한꺼번에 수십억달러를 대우자동차에 투자하는 식의 협상결과는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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