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지 주상복합의 주거비율이 크게 낮아짐에 따라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오피스텔의 주거기능을 강화한 주상복합아파트가 늘고 있다.
18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을 비롯해 인천, 경기도의 각 지자체들은 도시계획조례 개정을 통해 하반기부터 도심 상업지역내 주상복합 주거비율을 종전 70~90%에서 70%이하로 대폭 낮출 방침이다. 서울시에 이어 최근 인천시는 주거비율 축소를 골자로 한 도시계획조례개정안을 입법예고, 8월 시행할 예정이며 성남시도 지난달 입법예고를 마치고 다음달 말부터 시행한다.
전체 건물의 연면적에서 상업ㆍ업무시설을 제외한 주거부분이 차지하는 비율이 현행 90%에서 70%이하로 낮아질 경우 주상복합의 신규건축이 어려워 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기지역의 아파트 비율을 줄이면 그만큼 사업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업무시설에 포함되는 오피스텔과 아파트의 분양가는 큰 차이가 난다. 지난달 분양된 신도림SK뷰의 경우 아파트분양가가 오피스텔보다 평당 200만~300만원정도 높았다. 평형이 상대적으로 작은 오피스텔을 많이 만들면 평당 건축단가도 높아진다.
건설사 및 분양업체들은 최근 이 같은 사업성 저하를 만회하기 위해 주거비율을 낮추는 대신 입지에 맞는 상품구성을 하거나 오피스텔의 주거기능을 높여 주상복합을 분양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다음달 서초동에 분양할 주상복합 디오빌(212가구)은 아파트가 104가구로 주거비율은 48%에 불과하다. 대우건설 김인순 과장은 “강남대로변이 오피스텔 수요가 풍족하다는 점을 감안해 주거비율을 낮춘 반면 오피스텔 세대 수를 늘렸다”고 말했다.
이달 말 분양 예정인 문배동 `이안에 행복 2차`(154가구)는 아파트가 98가구로 주거비율은 70%정도이고 나머지는 주거기능을 높인 아파텔(주거형 오피스텔)로 배치할 계획이다. 분양을 맡은 솔렉스플래닝 류지석 실장은 “오피스텔비율이 많아지면 주거여건이 상당부분 훼손되기 쉽다”며“아예 오피스텔 동을 따로 떼어내거나 주로 저층에 자리잡는 오피스텔을 주상복합 아파트와 같은 층에 배치해 주거기능을 높이는 주상복합이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욱기자 hw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