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수 역대 최고 이적료를 예약한 손흥민(21ㆍ함부르크)이 고난도 헤딩골과 골과 다름없는 도움을 배달하며 자신의 가치를 다시 입증했다.
손흥민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진스하임에서 끝난 호펜하임과의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 3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대0이던 전반 18분 선제골을 터뜨리더니 후반 35분엔 데니스 아오고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약 한 달 만에 나온 시즌 12호 골에 이은 시즌 첫 도움이다. 12골은 아르티옴스 루드네브스와 함께 팀 내 최다 득점. 7위 함부르크(14승6무13패ㆍ승점 48)는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진출 마지노선에 자리한 6위 프랑크푸르트(승점 50)를 2점차로 뒤쫓았다. 함부르크는 18일 레버쿠벤과의 시즌 최종전에서 반드시 이겨야만 유로파리그 티켓을 확보한다.
손흥민은 올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팀인 도르트문트로의 이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가운데 이적료가 2,000만파운드(약 340억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기성용(스완지시티)의 600만파운드(당시 약 107억원)를 훌쩍 뛰어넘는 한국인 역대 최고 금액. 12일 경기를 보면 유럽 유수 구단들이 거액을 아끼지 않는 이유가 분명히 드러난다. 헤딩 선제골은 타점을 맞히기 힘든 크로스였음에도 유연한 동작으로 골문 구석을 뚫었고 결승골 어시스트는 아오고에게 숟가락으로 떠먹여주듯 완벽한 도움이었다. 스피드를 이용해 오른쪽 측면을 무너뜨린 손흥민은 수비수와 골키퍼까지 제친 뒤 넘어지며 아오고의 발 앞에 패스를 전달했다. 아오고가 텅 빈 골망을 출렁여 스코어는 2대0. 1골 1도움으로 대승을 이끈 손흥민은 분데스리가가 뽑은 맨오브더매치(MVP)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