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시장 설계번복 손실] 대구시-지역경제계 마찰

대구시가 대구종합무역센터 종합전시장 설계당선작 번복에 따른 손실액에 대해 구상권을 청구키로 하자 지역경제인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28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의회의 요구에 따라 시가 대주주인 ㈜대구종합무역센터종합전시장 설계 당선작 번복에 따른 손실액 등 6억2,000만원 상당을 당시 무역센터 대표이사였던 채병하(蔡炳河)대구상의회장을 상대로 주주대표소송을 내기로 결정, 법률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대해 지역 경제인들은 민자 605억원을 출자, 제3섹터 방식으로 추진하는 무역센터 건립에 경제계가 발벗고 나선데다 주식회사의 이사진이 경영상 판단에 의해 결정한 사항에 대해 대구시가 대주주라는 이유만으로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부당한 면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밀라노 프로젝트 추진등 지역경제 회생의 양축인 대구시와 지역경제계가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해야 하는 상황에서 시의 구상권 청구가 자칫 지자체와 경제계의 감정싸움으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자치단체가 지역경제인들이 중심이돼 설립한 무역센터의 경영 책임을 물어 지역경제계 대표를 상대로 송사를 벌이는 것은 지역경제 발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대구시와 시의회, 지역 경제인들이 원만한 해결책을 모색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시의회에서 시민의 세금으로 짓고 있는 대구무역센터의 경영손실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고 구상권 청구를 요구, 시에서는 주주대표소송을 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대구종합무역센터는 지난 95년12월 蔡회장이 주재한 이사회에서 전시장 설계공모 당선작을 한국건축 작품에서 희림건축 작품으로 바꿔 한국건축측이 소송을 내 설계비용 5억1,900만원을 물어줬다. /대구=김태일 기자 TI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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