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땅 13만평을 팔아 학교를 설립한 후 경기도에 기부한 고 박제환 선생과 30년째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박종원 옹이 첫 번째 경기도를 빛낸 자랑스런 도민에 선정됐다.
경기도는 ‘경기도를 빛낸 자랑스런 도민’ 시상식을 열고 고 박제환 선생 기념사업회와 박종원 옹에게 증서와 표창패를 수여했다고 22일 밝혔다.
제2ㆍ5대 국회의원과 제2공화국 장면 내각에서 농림부 장관을 지낸 고 박제환(1905년생)선생은 서울 수하공립보통학교 재학시 3․1 독립만세운동에 가담해 퇴학을 당한 후 휘문고를 졸업했다. 이후 일본 동지사대학에서 법학과 경제학을 공부하면서 시인 정지용을 만나 신간회 경도지부장으로 활동하다가 1929년에는 경성경찰국 일본인 검사가 실시하는 반 일자 색출의 자금책으로 검거되어 서대문 형무소에서 1년 동안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해방 이후에는 경기도청 식량과장 등을 지내다 부천시 원종동ㆍ고강동 일대 개인 소유땅 13만여평을 매도하여 부천중학원을 설립(1946년), 학교를 공립학교로 바꾸어 달라는 학부형들의 요구에 학교일체를 경기도에 기부했으며 가톨릭대 부천 유치에도 기여하는 등 경기도 교육 발전을 위해 공헌한 점이 인정돼 자랑스런 도민이 됐다.
부천의 ‘키다리 할아버지’ 박종원(1928년생) 옹은 지역 사회에서는 이미 유명한 자원봉사자이다. 노인들의 봉사 단체인 실버봉사대 회장을 비롯해 주민자치위원, 경로당회장, 모범운전자회 회장, 6.25 참전용사회 회원, 자연보호 감시관 등 1970년대부터 그가 걸어온 길에는 다양한 직함이 있다.
지난 1977년 부천 모범운전자회 회장을 맡은 뒤로는 아예 30년째 ‘전업 봉사원’으로 살아가고 있다.
올해 처음 열린 ‘경기도를 빛낸 자랑스런 도민상’은 후보자 33명을 대상으로 현지 확인과 도민검증, 관계 전문기관 심층검증과 모두 3차례에 걸친 심의위원회와 절차를 거쳐 선정했다고 도 관계자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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