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이 국내에 이어 중국에 제2의 화섬 생산기지를 구축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조석래 효성 회장은 지난 4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위험에도 불구하고 임원진 14명을 이끌고 중국 현지에서 이사회를 강행하는 등 중국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감추지 않고 있다.
효성은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중전기 등 주력 사업부문을 세계1위로 키운다는 월드베스트 전략과 함께 최근 급증하는 중국 시장의 수요를 겨냥해 현지 생산기지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먼저 중국 자싱(嘉興)시에 있는 스펀덱스공장의 생산 용량을 오는 8월말까지 1만4,000톤(현재 9,000톤)으로 늘려 중국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이어 광둥(廣東)성에 총 7,000만달러를 들여 연산 8,000톤 규모의 스판덱스 공장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타이어코드의 경우 중국 저장(浙江)성에 3,000만달러를 투자해 월 700톤규모의 생산공장을 설립해 향후 중국의 승용차와 버스, 트럭 등의 수요에 대응키로 했다.
효성은 또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중전기 부문의 중국 시장 선점을 위해 내년 7월 허베이(河北)성에 중전기 부문의 법인을 설립하고 1년후 시제품을 제작해 판매하는 등 허베이성과 화둥(華東) 지역에 신규 투자 계획을 갖고 있다.
나일론 필름 공장의 중국 진출도 가시화되고 있다. 고합 당진공장 인수에 실패한 효성은 중국 저장성에 3만3,000달러를 들여 연산 7,000톤 규모의 나일론 필름 공장을 건립할 예정이다.
한편 효성은 현재 중국 저장성 자싱에 스판덱스공장과 타이어코드공장을 갖고 있으며 철강가공과 식음료, 컴퓨터, 페트병 등의 현지 법인을 중국에 두고 있다.
<정문재기자 timoth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