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회원등급 조정 불구 수수료율 인하효과는 미미

신용카드사들이 작년 하반기 이후 현금서비스수수료율을 연19%대로 낮추겠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로 전업계 카드사들이 거둬들인 현금서비스 평균수수료는 작년 4ㆍ4분기중 일제히 연2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들이 회원들에 대한 수수료율 적용 등의 기준이 되는 회원등급을 대폭 조정해 하위 등급층에 치중됐던 등급 분포를 개선했음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이용실적을 등급조정에 거의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3일 여신금융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작년 말 7개 전업 카드사의 평균 회원등급 비율은 상위 20%, 중위 49.6%, 하위 30.4%로 지난해 2월 각각 3.8%, 19%, 77.2%를 기록한 `피라미드형` 분포에서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수수료 수입비율은 작년 1분기 22.6%에서 4분기에 20.7%로 소폭 하락하는데 그쳤다. 특히 카드론 이자율은 이 기간중 오히려 1.2%포인트 높아졌다. 국민카드는 작년 8월말 당시 현금서비스수수료율이 19.8%로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지만 4분기 현재 수수료수입비율은 20.44%에 달했으며, 19%대를 예고한 LG카드와 외환, 우리카드 등도 4분기 평균 수수료는 각각 20.95%, 20.09%, 21.41%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중ㆍ상위 회원등급 비중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수수료 수입비율이 높은 수준에 머문 것은 현금서비스를 많이 쓰는 회원들이 하위 등급으로 분류돼 수수료 인하 혜택을 누리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과거에 이용실적 위주로 분류되던 회원 등급이 지난 하반기 이후에는 연체 경험이나 금융권 부채 등을 감안한 신용도 위주로 결정되고 있다”며 “하위 등급의 서비스 이용실적이 많으면 수수료 수입비율은 추정치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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