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들어 기관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는 업종 대표주들이 잇따라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우는 등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일 조선주의 대표주자인 현대중공업은 전날에 비해 2.07% 하락한 26만원으로 장을 마치면서 신저가를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19조7,600억원으로 줄어 20조원선이 깨졌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말까지 30만원대를 유지했으나 이달들어 세계경제 불황으로 조선업황의 하락세가 전망되면서 기관들로부터 매물이 쏟아지면서 16%나 빠졌다. 하나대투증권은 최근 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를 44만5,000원으로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최근 기관들이 매도 공세를 펼치면서 급격한 하향세를 맞고 있는 종목은 현대중공업뿐만이 아니다. 이달들어 기관의 매도 상위 종목을 보면 현대중공업이 순매도 금액이 2,500억에 달해 가장 많았고 LG디스플레이(1,000억원), 포스코(799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로 인해 철강 대표주인 포스코도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54만원대에서 46만원대로 크게 떨어졌다.
현대제철 역시 기관이 48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면서 지난달 말 7만원에 근접했던 주가가 5만7,000원까지 빠져 신저가 수준까지 하락한 상태다. SK에너지는 이날 장중 신저가(9만1,500원)을 갈아치웠지만 막판 반발매수세로 전일대비 1% 상승한 9만3,900원에 마감했다.
강문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관들의 주식 편입비율을 보면 최근들어 매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산업재와 소재의 경우 투자 비율을 줄이고 있어 관련 대형주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