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금융회사들의 증권 거래 감소 및 매출 축소 등에도 불구하고 월가의 보너스는 인상될 전망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월가의 보수 전문가인 앨런 존슨의 분석을 인용해 5일 보도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 금융산업의 전체 보수는 올해 5% 인상될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자산 운용과 같은 일부 부문에서는 인상 폭이 1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월가의 ‘빅5’가 보수 지급을 위해 책정해둔 금액이 작년보다 2.8%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연말 보너스는 상당 금액이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은 4분기 실적까지 감안, 실적을 평가한 뒤 이듬해 1월이 돼야 보너스나 보수 지급액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한편에서는 월가의 트레이더나 금융회사 직원들이 스스로 급여 상승이라는 혜택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월가에서는 회사가 급여를 삭감할 경우 직원들은 더 많은 급여를 주는 회사로 이직하게 마련이므로 결과적으로 실적이 어려운 해에도 월가는 주주들에게 돌아갈 이익을 전용해서라도 직원들에게 많은 보너스를 줘야만 하는 구조라는 것이다.
올해 크레디 스위스와 BoA 같은 일부 업체는 거래 부진으로 일부 직원들을 감원하기도 했지만 다른 업체들은 반대로 직원들을 신규 채용하면서 급여 지급액도 늘려나가고 있다.
노무라는 최근 월가에서 높은 급여를 지급하면서 직원을 채용하고 있고 모건스탠리도 올해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수 백명의 트레이더들을 채용했다.
존슨의 분석에 따르면 직원뿐 아니라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이나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같은 최고경영자(CEO)의 보너스도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존슨은 "고위 경영진의 급여는 나머지 다른 직원들보다 더 많이 인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