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경제, 고물가·재정적자·환율불안 '3중고'

내년에도 물가상승률 30%대 전망...사회갈등 요인 폭발 우려 제기

아르헨티나 경제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고물가,재정 적자 확대, 환율 불안 등 3중고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25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민간 경제 전문가들은 내년 인플레율을 30% 안팎으로 예상했다. 유명 컨설팅 업체들이 내놓은 내년 인플레율 전망치는 26.6∼33% 선이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내년 물가가 10.4%에 그칠 것이라는 희망적인 견해를 내놓고 있다.

정부는 내년 1월 1일부터 187개 주요 생필품의 가격을 동결하기로 했다. 가격동결은 3월 말까지 적용되지만, 상황에 따라 연말까지 연장될 수 있다. 가격동결 조치는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2월 1만2,500개, 5월에는 500개 품목의 가격 인상률을 제한한 바 있다.

올해 1∼11월 재정 적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3% 증가했다. 이에 따라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올해 110% 떨어졌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현재의 경제 위기를 정부의 개입 확대로 돌파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통상 기능을 대폭 강화한 ‘공룡급 통상부처’를 설치하고 아우구스토 코스타(38)를 장관에 임명했다. 코스타 장관은 가격동결과 수입규제 등 페르난데스 대통령 정부의 주요 경제정책을 지휘하게 된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대학에서 카를 마르크스 이론을 가르치고 경제에 대한 정부 개입 확대를 주장해온 악셀 키칠료프를 경제장관에 앉혔다. 키칠료프는 지난해 스페인 다국적 석유기업 렙솔(Repsol)의 자회사인 YPF를 국유화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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