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중·고생 23년만에 절반으로 뚝

저출산 영향… 116만 2,000명


서울 초ㆍ중ㆍ고교에 다니는 학생 수가 23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가 18일 발표한 교육 통계 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초ㆍ중ㆍ고교 학생 수는 116만2,000명으로 지금까지 학생수가 가장 많았던 1989년(230만1,000명)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학생 수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은 저출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 합계출산율(임신이 가능한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 수)은 1970년 3.05명에서 1990년 1.61명, 2012년 1.06명으로 급격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아이들로 가득했던 교실의 모습도 크게 바뀌었다. 1992년 학급당 학생 수는 초등학교 48.2명, 중학교 51.4명 고등학교 51.5명이었지만 2012년에는 각각 25.5명, 32.0명, 32.8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교원 한 명이 담당하는 학생 수도 초등학교는 40.2명에서 16.9명으로 중학교는 28.3명에서 17.1명으로 고등학교는 25.8명에서 14.8명으로 줄었다.

20년의 세월이 지나며 아이들은 여유로운 교실에서 선생님과 더 자주 교감할 기회를 얻었지만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는 여전했다.

지난해 중고교 학생 가운데 41.7%는 평상시 스트레스를 ‘매우 많이’또는 ‘많이’ 느낀다고 대답했다.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6.2시간으로 미국 국립수면재단이 권고하는 기준(8.5~9.25시간)에 크게 못 미쳐 중고생 10명 중 4명은 수면 부족에 시달렸다. 또 중고생이 본인 스스로 건강하다고 느끼는 ‘주관적 건강 인지율’은 71%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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