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나연 역전 첫승

"우승 못한 저주를 풀었어요."
삼성월드챔피언십 최종


지난해 기대를 모으며 미국 무대에 진출했지만 좀처럼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최나연(22ㆍSK텔레콤)은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저주'로 표현했다. 최나연이 21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GC 남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1타를 줄여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정상에 올랐다. 국내에서 통산 4승을 거둔 뒤 지난해 LPGA투어 신인으로 데뷔한 후 55번째 대회 만에 차지한 감격의 첫 우승이다. 이날 한때 7타 차 선두를 달렸던 최나연은 9번홀부터 갑자기 흔들리며 16번홀(파3)까지 미야자토 아이(일본)에게 1타 차로 뒤져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앞조에서 경기하던 미야자토가 18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물에 빠뜨려 보기를 범하면서 공동 선두로 올라섰고 이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1타 차 재역전에 성공했다. 25만달러의 상금을 받은 최나연은 상금랭킹 9위(94만5,000달러)로 올라섰다. 또 한국 기업이 후원하는 이 대회에서 지난 1999년 박세리(32) 우승 이후 내리 외국 선수의 몫이었던 우승컵을 되찾는 개가도 올렸다. 최나연의 우승으로 이번 시즌 한국(계) 선수의 LPGA투어 합작 승수는 9승으로 늘어났다. 가장 많은 우승컵을 모았던 해는 2006년(11승)이었다. 신지애(21ㆍ미래에셋)는 2타를 잃고 3위(11언더파)로 마쳤지만 상금(160만5,000달러), 올해의 선수, 신인상 부문 1위를 굳게 지켰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