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중가 유럽 잡화 완판 행진

"합리적 가격·개성있는 디자인에 반했다"
불황 탓에 인기 높아져 자체 브랜드 론칭 잇따라
업계 효자상품으로 부상


TV홈쇼핑 시장에서 중가 유럽 잡화 브랜드가 전성 시대를 맞고 있다.

브랜드 선호도에 따른 구매 성향이 짙은 잡화군은 그동안 TV홈쇼핑에서 명품 위주로만 구성해 왔으나 합리적 품질과 개성 있는 디자인, 10만~30만원 대의 가격으로 구성된 업체 단독 브랜드들이 속속 등장하며 새로운 '효자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CJ오쇼핑은 최근 중가 잡화 브랜드 '럭스앤버그'의 방송을 진행해 30분 만에 준비 물량 2,200개를 완판시켰다. 럭스앤버그는 크리스찬디올ㆍ까르띠에 출신인 프랑스 유명 디자이너 장 뤽 암슬러가 디자인을 총괄하고 CJ오쇼핑이 제작하는 잡화 자체 브랜드(PB)다. 지난해 10월 론칭해 올해 할리우드의 '스타일 아이콘'으로 불리는 미국 여배우 시에나 밀러를 모델로 기용해 화제를 모았다. 업체 관계자는 "주초 방송에서 30분만에 8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매진돼 주말 방송을 재차 편성했다"며 "장 뤽 암슬러의 디자인에 실용성을 더해 홈쇼핑으로서는 싸지 않은 가격임에도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은 14일 프랑스 잡화 브랜드 '마틴싯봉'의 론칭 방송을 진행했다. 마틴 싯봉은 끌로에 수석디자이너 출신 마틴 싯봉이 론칭한 브랜드로 세계 18개국에 진출해 있다. 현대홈쇼핑은 토트백과 클러치백 2종과 론칭 기념 사은품인 선글라스를 20만원 이하의 합리적인 가격에 구성했다. 또한 온라인몰을 통해 예약 판매를 진행하고 구매후기, 방송 소감 등을 게시판에 남기는 고객을 대상으로 프랑스 왕복 항공권, 마틴싯봉 벨루치백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여는 등 대대적인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GS샵은 지난해 프랑스 잡화 브랜드 '모르간'을 론칭해 홈쇼핑 시장의 중가 잡화 붐을 선도했다. 특히 론칭 첫 해에 GS샵 전체 매출 2위의 히트 브랜드 반열에 올려놓아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지난달에는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플래그쉽 스토어도 오픈, 오프라인 출점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모르간은 전세계 50여개국에서 1,000여 개의 매장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주말인 14일에는 GS샵 모르간이 낮 12시25분, CJ오쇼핑 럭스앤버그는 오후 3시20분, 현대홈쇼핑 마틴싯봉은 오후 8시30분에 각각 편성, 중가 잡화 브랜드에 쏟아지는 관심을 반영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브랜드는 10만~30만원 대의 가격에 원피를 사용하고 고가 브랜드에 뒤지지 않은 디자인과 희소성을 지니고 있어 인기"라며 "불황으로 소비자들의 중가 상품 선호도가 높아지는데다 홈쇼핑업체들이 자체 제작 등을 통해 이익률도 높일 수 있는 이점이 있어 한동안 명품 잡화에만 눈독을 들여오던 업체들이 중가 시장으로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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