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내정자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국을 위해 헌신하려 했던 마음을 접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회견을 마친 뒤 “사퇴를 의미하는 것이냐”라고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김 내정자는 “네”라고 답했다.
사퇴의 표면적 이유로 김 내정자로 든 것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둘러싼 협상 난맥상이다. 그는 “국가 운명과 국민의 미래가 걸려 있는 중대한 시점에 국회가 움직이지 않고 미래부를 둘러싼 정부조직개편안 논란과 혼란상을 보면서 조국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려 했던 저의 꿈도 산산조각 나고 말았다”며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 면담조차 거부하는 야당과 정치권의 난맥상을 지켜보면서 제가 조국을 위해 헌신하려 했던 마음을 지켜내기가 어려웠다”며 “어제(3일) 대통령께서 제안한 여야 영수회담 무산을 보면서 참으로 답답한 심정이었다”고 덧붙였다.
김 내정자는 “마지막으로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들의 미래를 위해 대통령이 꿈꾸는 창조경제가 절대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부디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정치와 국민 여러분이 힘을 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회견을 마친 김 내정자는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대부분 대답을 하지 않은 채 밖에 대기 중이던 차를 타고 국회를 빠져 나갔다. 박근혜 대통령과 사전 상의를 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가는 내내 얼굴이 싸늘하게 굳어 있었다.
“미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냐”는 등 김 내정자에게 제기된 의혹들을 묻는 질문에도 김 내정자는 입을 다물었다. 다만 그는 “기업 활동 외 정치 활동을 하지 않을 것이냐”라고 묻는 질문에 두어 차례 고개를 세차게 내저었다. 정치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