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이 ‘차이나 쇼크’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 이번 주는 금융시장의 안정 추세가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를 판가름하는 고비가 될 전망이다.
차이나쇼크의 진앙지인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주말 2,937.91을 기록, 하루 8% 급락하기 전날인 지난달 26일의 최고치 3,040.59에 바짝 다가섰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1만7,164.04를 기록하며 상승세 흐름을 이어갔다.
아시아 증시의 이런 견조한 흐름은 미국 증시상승과 함께 하고 있다. 미국 나스닥지수도 1만2,276.32을 기록, 차이나 쇼크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지표에 호응하는 추세로 조금씩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외환시장도 이머징마켓의 불안으로 급격히 부각된 엔캐리 트레이드의 청산 가능성이 희석되면서 엔화가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이달 초 달러 당 115엔 선까지 폭락(가치상승)했던 엔화도 11일엔 118달러 선까지 회복됐다. 원유 등 상품 가격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 추세는 이번 주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미국 경제가 주택경기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주요 경제지표는 긍정적 신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번 주 공개될 지표에서 4ㆍ4분기 경상수지 적자규모는 지난해 3분기의 2,256억 달러에서 2,040억 달러 수준으로 축소되고, 산업 생산도 1월의 0.5% 감소에서 2월에는 0.4% 증가로 반전될 것으로 보인다. 설비가동률도 1월의 81.2%에서 81.3%로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대비 2.3%로 지난달의 2.1%보다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주말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인상을 단행한 것도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해온 엔캐리 트레이드의 청산 가능성을 다소 줄였다. 이는 엔화 약세기조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미국 북동부 지역에 몰아치고 있는 꽃샘 추위가 이번 주에는 풀릴 것이라는 예보에 힘입어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이 에탄올 사용을 확대할 것이라는 발표도 유가안정에 도움이 됐다. 9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지난달 20일 이후 최저치인 배럴당 60.05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