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12월 25일] 투자환경 개선 통해 공격경영 뒷받침해야

내년 주요 기업들이 공격경영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조사돼 우리 경제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서울경제신문이 현대경제연구원과 함께 주요 5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1년 기업경영전망 및 투자현황 조사'에서 투자금액을 늘리겠다는 기업이 과반수를 넘었고 80% 이상은 내년 매출목표를 상향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 및 연구개발(R&D) 등에 대한 투자를 크게 확대하고 매출목표도 늘려 잡은 것은 공격경영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적극 확보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보인다. 그러나 정부의 투자환경 개선이 뒷받침돼야 기업들의 이 같은 공격경영이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대내외 경제환경이 밝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공격경영 계획을 구상하고 있는 것은 미래 먹을거리 확보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 할 수 있다. 투자계획에서 녹색 관련 분야 비율이 75% 이상에 달하고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점이 이를 말해준다. 대기업 가운데서는 삼성그룹이 30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고 LG그룹 역시 올해보다 11.7% 늘어난 21조원에 달하는 사상최대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상장기업이 24개사에 이르는 등 전반적으로 좋은 경영실적에서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의 이 같은 공격경영을 실천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은 정부 몫이다. 정부로서도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떨어진 4~5%선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경제활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사기를 최대한 북돋울 필요가 있다. 물가불안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환율하락, 북한 리스크 등의 악재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과감하게 투자에 나설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 대외적으로도 중국경제의 둔화 가능성과 유럽 재정위기 지속에 따른 선진국 경기회복 지연 등 외부 불안요인까지 겹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우리 경제의 최대 과제인 일자리 창출과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해서도 기업들의 공격경영은 매우 고무적이다. 정부는 기업들이 계획에 따른 투자를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규제개혁 등 투자 및 기업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최대 시장인 미국ㆍ유럽연합(EU)과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이가 조기 발효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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