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품 거래를 활성화시키는 일은 문화의 혁명입니다”
최근 서울 테헤란로에 백화점과 맞먹는 인테리어와 서비스를 갖춘 200여평의 대형 중고제품 판매점을 열어 화제가 되고 있는 문대왕 리싸이클 시티 사장은 “중고품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버려야 한다”며 “중고품 거래가 환경과 자원재활용을 통해 국민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국민들이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사장은 지난 95년 울산의 한 재활용센터에서 직원으로 일하면서 중고품 거래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중고품 거래의 선진국인 일본의 현황이 궁금해 현해탄을 건넜다.
그는 “일본은 우리보다 훨씬 잘 사는 선진국이지만 중고품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았으며 거래도 무척 활발하다”면서 “실제로 ‘하드오프’라는 일본의 중고품매매 프랜차이즈 업체는 자스닥에 등록했으며 일본 전역에 450여개 매장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문 사장은 일본에서 익힌 체계적인 중고물품 거래시스템을 한국적 문화에 맞춰 도입했다. 고덕 1호점을 기점으로 성내, 석촌, 문정점에 이어 최근 테헤란로에 5호점을 오픈했다. 리싸이클 시티는 3~5년 사용한 가전, 가구, 사무용품 등 중고물품을 신제품의 절반 정도 가격에 판매한다.
여유로운 공간배치로 쾌적한 쇼핑환경을 조성했고 직원들은 백화점 직원에 맞먹을 정도의 친절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각 제품에 따라 6~12개월 무상 애프터서비스를 실시하고 제품을 팔려는 고객에게는 무료 견적 및 배송서비스를 실시한다.
특히 중고물품은 양질의 제품만을 골라 매장 판매가의 40~60%를 지불하고 구입한다. 문 사장은 “아무리 인테리어가 훌륭하고 서비스가 좋아도 좋은 제품을 확보하지 못하면 소용이 없기 때문에 제품구입시 합당한 돈을 지불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불황도 비켜간다는 ‘부자동네’ 강남에서 과연 중고품이 통할까. 문 사장은 당당히 “예스”라고 말한다. 그는 “테헤란로 매장의 경우 하루에 200명 정도의 고객이 매장을 찾고 있다”면서 “주로 30~40대 고객들이 벤츠를 타고 와서 중고TV를 팔거나 중고 냉장고를 사가는 사람들도 있다”고 전했다.
현재 서울 각지의 리싸이클 씨티매장은 한 달에 평균 8,000만원~1억원의 매출을 기록, 연간 5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문 사장은 앞으로 적극적으로 제품을 확보하고 올해 직영 및 프랜차이즈 사업을 통해 10개 이상의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그는 “국내 최초로 중고품 유통업체로서 코스닥 시장에 등록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히고 “친환경적이고 건전한 소비를 촉진하는 중고품 유통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중고품 거래에 붙는 부가세를 인하해 주는 등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